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주식시장 주문 라우팅과 호가 표시 규정을 손질하겠다고 나서면서, 장기적으로는 ‘토큰화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번 제안은 명확히 말해 ‘크립토 규칙’이 아니라 전통 주식시장 구조를 겨냥한 조치다.
SEC는 최근 규정 NMS(Regulation NMS) 가운데 룰 611과 룰 610(e)를 철회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룰 611은 다른 거래소에 더 나은 호가가 있으면 그 가격보다 불리한 체결을 막는 ‘Order Protection’ 규정이고, 룰 610(e)는 호가가 겹치거나 충돌하는 ‘locked’·‘crossed’ 상황을 제한한다.
전통 주식시장 구조 겨냥…연간 최대 7700만달러 절감 전망
이번 조치는 SEC가 블록체인이나 토큰화 증권을 위한 제도로 설명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토큰화 주식과 실물자산(RWA) 플랫폼이 결국 미국 증권시장 규칙 안에서 작동해야 하는 만큼, 이번 변화가 간접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폴 앳킨스 SEC 의장은 20년 전 도입된 규정이 시장 변화에 따라 예상치 못한 복잡성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SEC는 해당 규정을 없애면 거래소, 대체거래소, 브로커-딜러, 장외시장 메이커 등이 연간 5420만~7700만달러의 준수·모니터링·라우팅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토큰화 주식’ 논의에 불붙은 이유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하는 지점은 온체인 거래 방식과 기존 주식시장 규칙의 충돌 가능성이다. 자동화된 시장조성자(AMM)는 여러 거래소의 최우선 매수·매도호가를 일일이 확인해 주문을 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유동성 풀과 수학적 공식으로 가격을 정한다. 이 구조는 엄격한 ‘trade-through’ 규정과 쉽게 맞물리지 않는다.
즉, 토큰화 주식 AMM이 다른 곳의 보호된 호가보다 불리한 가격에 체결될 경우 기존 규정상 규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번 같은 규정 완화가 현실화되면, 블록체인 기반 주식 거래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이것이 곧 토큰화 주식의 제도권 편입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거래소와 브로커-딜러, 수탁기관, 대체거래소 등은 여전히 복잡한 증권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아직은 ‘초안’…공개 의견 수렴과 추가 규정이 변수
가장 중요한 점은 이번 안이 아직 최종안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연방관보 게재 이후 60일간 공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야 하고, SEC가 내용을 수정하거나 일부를 축소하거나 아예 철회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또한 거래소 차원의 규정과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 규정이 별도로 손질돼야 할 수 있어, 규정 NMS 변경만으로 토큰화 증권의 모든 장벽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전통 주식시장의 핵심 규칙을 다시 들여다보는 이번 움직임은, 향후 온체인 자산 거래의 제도 설계에도 적잖은 힌트를 줄 수 있다.
🔎 시장 해석
SEC가 주문 라우팅과 호가 규정(룰 611·610e) 폐지를 검토하면서 전통 주식시장 구조 단순화에 나섰다.
직접적으로 크립토 규제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토큰화 주식 및 온체인 거래 설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기존 규정은 시장 보호 목적이었으나, 현재는 비용 증가와 구조적 비효율을 초래한다는 평가다.
💡 전략 포인트
규정 완화 시 온체인 기반 주식 거래(AMM 등)의 규제 리스크가 일부 완화될 수 있다.
다만 토큰화 증권은 여전히 증권법, 브로커-딜러, 커스터디 규정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현재는 ‘초안’ 단계로, 정책 방향성 확인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접점 확대 시그널로 중장기 트렌드 관찰이 중요하다.
📘 용어정리
Regulation NMS: 미국 주식시장 주문 처리 및 가격 표시 체계를 규정한 핵심 규칙
Rule 611: 더 좋은 가격이 존재할 경우 불리한 가격 체결을 금지하는 규정(Trade-through 방지)
Rule 610(e): 매수·매도 호가 충돌(locked/crossed market) 방지 규정
AMM: 주문서 없이 유동성 풀과 수식으로 가격을 결정하는 자동화 거래 방식
토큰화 주식: 실제 주식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 형태로 표현한 디지털 증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