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코인베이스(Coinbase)와의 정보공개법(FOIA)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하면서 15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동시에 ‘삭제된’ 고위 인사 메시지 관리 문제도 드러나면서 SEC의 기록 보관 체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14일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폴 그리월 최고법무책임자(CLO)는 SEC가 소송 합의금으로 15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핵심은 금전보다도 SEC가 공식 기록 보관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는 점이다. 이번 합의는 SEC가 전임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위원장과 주요 간부들의 통신 일부가 삭제됐다고 인정한 뒤 이뤄졌다.
이번 분쟁은 코인베이스가 SEC의 암호화폐 정책 관련 내부 소통을 확인하기 위해 FOIA 요청을 내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SEC가 자료 공개에 응하지 않자 코인베이스는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 과정에서 법원이 암호화폐 정책 관련 내부 메시지 제출을 요구하자, SEC는 2022년 10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약 1년치 젠슬러 전 위원장 문자메시지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SEC는 정부 지급 단말기의 자동 삭제 시스템을 원인으로 들었다. 하지만 이후 자체 감사관실은 SEC가 FOIA 요청에 응답하면서 공무원들의 문자메시지를 포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코인베이스는 이 점을 근거로 SEC의 기록 관리가 미흡하다고 압박했고, SEC가 월가 기업들에는 직원 문자 보관 의무 위반을 이유로 거액의 벌금을 부과해왔다는 점도 논란을 키웠다.
합의 조건은 15만달러 지급에 그치지 않았다. SEC는 기록 보존 정책을 업데이트하고, 고위 공무원이 사용하는 정부 지급 장치의 자동 삭제 기능도 영구적으로 비활성화해야 한다.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한 SEC의 소송이 마크 우예다(Mark Uyeda) 직무대행 체제에서 최근 취하된 데 이어, 이번 합의까지 나오면서 SEC의 대(對)코인베이스 기조도 한층 누그러진 모습이다.
🔎 시장 해석
SEC와 코인베이스 간 FOIA 소송 합의는 단순한 분쟁 종료를 넘어 규제기관의 투명성과 신뢰 문제를 드러낸 사례다. 특히 고위 인사의 메시지 삭제 논란은 정책 결정 과정의 불투명성을 부각시키며, 향후 암호화폐 규제 프레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 전략 포인트
이번 합의로 SEC의 규제 기조가 일부 완화되는 신호가 포착된다. 투자자는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는 국면인지, 혹은 정책 정비 단계인지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거래소 및 관련 기업의 법적 리스크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
📘 용어정리
FOIA: 미국 정보공개법으로, 정부 기관의 내부 문서 공개를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권리
SEC: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 금융시장과 증권 관련 규제를 담당하는 핵심 기관
기록 보존 정책: 정부 및 기관이 의사결정 과정과 커뮤니케이션을 일정 기간 보관하도록 하는 규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