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백악관 텔레프롬프터 담당자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 연설 내용을 미리 접한 뒤 예측시장 계약을 거래한 혐의로 17만2539.02달러(약 2억3776만원)를 내게 됐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28일(현지시간) 행정명령에서 가브리엘 페레스(Gabriel Perez) 전 백악관 텔레프롬프터 담당자가 연방정부 근무 과정에서 얻은 중요 비공개 정보를 이용해 예측시장 플랫폼의 이벤트 계약을 거래한 혐의를 합의 종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앞서 전 백악관 직원의 칼시 예측시장 거래 의혹이 제기된 뒤 나온 제재 결정이다.
페레스는 불법 거래로 얻은 이익 10만7539.02달러(약 1억4819만원)를 반환하고 민사제재금 6만5000달러(약 8957만원)를 내야 한다. CFTC는 페레스에게 3년간 거래 금지도 부과했다. 페레스는 상품거래법과 CFTC 규정의 추가 위반을 중단하기로 했다.
문제가 된 상품은 ‘대통령 언급 시장’ 계약이다. 대통령 연설에서 특정 단어나 문구가 쓰이는지에 따라 결과가 정해지는 이벤트 계약으로, CFTC는 이를 스와프의 한 형태로 설명했다.
CFTC 행정명령에는 페레스가 2025년 12월부터 2026년 2월까지 백악관 텔레프롬프터 담당자로 일하며 대통령 연설문을 전달 전에 볼 수 있었다고 적시됐다. CFTC는 페레스가 신뢰 의무를 어기고 해당 정보를 거래에 사용해 10만7500달러를 넘는 이익을 냈다고 판단했다.
제재금은 조사 협조를 반영해 낮아졌다. CFTC는 집행국의 새 협조 정책에 따라 페레스의 ‘모범적 협조’를 인정해 민사제재금을 상당 폭 감경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에서는 KalshiEX의 조사 협조도 인정했다.
이번 조치는 예측시장 거래가 단순 여론 베팅을 넘어 파생상품 규제와 내부정보 통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대통령 연설의 특정 표현을 거래 대상으로 삼는 계약도 규제 범위 안에서 내부거래 판단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