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체인가드가 최근 시리즈 D 투자 라운드를 통해 3억 5,600만 달러(약 5,100억 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 35억 달러(약 5조 400억 원)를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을 전문으로 하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환경 속에서 취약점을 최소화하는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새 투자자인 클라이너 퍼킨스와 기존 투자자인 IVP가 공동 주도했으며, 세일즈포스 벤처스, 데이터독 벤처스 및 기존 투자자 전원이 참여했다.
이번 기업가치는 체인가드가 이전 시리즈 C에서 11억 2,000만 달러(약 1조 6,100억 원)의 밸류에이션을 받은 지 약 2년 만에 세 배 이상 오른 수치다. 시리즈 C는 IVP와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레드포인트 등이 주도한 바 있다. 체인가드는 2021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총 6억 1,200만 달러(약 8,800억 원)의 누적 투자를 받았으며, 이 회사의 연간 반복 매출(ARR)은 현재 4,000만 달러(약 580억 원) 수준에서 향후 2026년 회계연도 말까지 1억 달러(약 1,44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단 로렌츠 CEO는 "보안과 혁신은 양립할 수 없다는 기존의 시각을 깨고, 체인가드는 보안이 내재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출범했다"며 "우리는 취약점 없는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표준이 되는 미래를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버보안 산업 전반에서도 투자 열기는 여전하다. 최근 엑사포스가 AI 보안 에이전트 솔루션 확장을 위해 7,500만 달러(약 1,08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이번 체인가드의 대규모 라운드까지 이어지며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크런치베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올 1분기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총 자금은 27억 달러(약 3조 8,8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보다 29% 증가한 수치이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큰 폭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연이은 대형 자금 유치 흐름은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에 대한 수요 증가와 맞물려 있으며, AI 도입과 함께 자동화 기반 위협 대응 수요까지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이번 체인가드 사례는 단순한 밸류에이션 상승을 넘어 사이버보안이 기술 산업 내에서 가장 전략적인 투자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