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컴퓨텍스 2025(Computex 2025)에서 고성능 게이밍과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을 겨냥한 최신 프로세서와 GPU를 대거 공개하며 기술 리더십을 과시했다. 이번 발표에 포함된 제품군은 차세대 그래픽카드 ‘라데온 RX 9060 XT(Radeon RX 9060 XT)’와 새로운 스레드리퍼(Threadripper) 시리즈로, 게임부터 인공지능(AI), 콘텐츠 제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성능 컴퓨팅 수요를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AMD는 라데온 RX 9060 XT를 통해 GPU 성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최대 16GB GDDR6 메모리를 탑재한 이 그래픽카드는 기존 대비 두 배의 레이트레이싱 처리 성능을 제공하며 RDNA 4 아키텍처 기반의 32개 컴퓨트 유닛을 탑재했다. 또한 FP8 데이터 타입 및 구조화 희소성(Structured Sparsity)도 지원해 향후 AI 기반 게임플레이 및 생성형 콘텐츠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AMD는 이 제품이 현세대와 차세대 게임을 *최상 설정*으로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에게 최적의 업그레이드라고 강조했다.
프로세서 부문에서는 '젠5(Zen 5)' 아키텍처를 적용한 새로운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PRO 9000 WX 시리즈와 일반 9000 시리즈가 공개됐다. 최고 사양 제품인 스레드리퍼 PRO 9995WX는 무려 96코어, 192스레드를 장착해 건축, 엔터테인먼트, AI 개발 등 연산 집중형 산업 환경에 진입장벽을 낮췄다. 이 시리즈에는 다계층 보안, 원격 관리, 긴 호환성 보장을 내세우는 AMD PRO 기술 또한 기본 제공된다.
하이엔드 데스크톱 사용자와 전문가를 겨냥한 스레드리퍼 9980X 역시 64코어, 128스레드를 제공하며, AI 학습 및 콘텐츠 제작과 같은 무거운 작업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이는 AMD가 소비자 중심에서 전문가 중심으로의 영향력 확대를 본격적으로 꾀하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AI 시대에 맞춘 GPU 라인업도 강화됐다. AMD 라데온 AI PRO R9700은 최대 32GB의 그래픽 메모리와 PCIe Gen 5 인터페이스, 그리고 RDNA 4 기반 2세대 AI 가속기를 탑재해 AI 추론, 모델 파인튜닝, 고해상도 렌더링과 같은 복합 작업에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전 세대 대비 최대 4배 향상된 AI 처리 능력을 갖췄으며, 리눅스 기반의 ROCm을 정식 지원하고 윈도우 대응도 곧 시작될 예정이다.
기업용 AI PC 시장을 겨냥한 협력도 발표됐다. AMD는 ASUS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ASUS Expert P 시리즈’ 상용 PC를 선보였으며, 해당 제품은 AMD 라이젠 AI PRO 300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해 최대 50 TOPS의 AI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특히 차세대 마이크로소프트 Copilot+ 기능에 최적화됐으며,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맞춘 보안성과 관리 기능도 함께 제공되어 AI 기반 생산성을 요구하는 IT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컴퓨텍스 2025에서 AMD가 선보인 신제품군은 단순한 성능 향상을 넘어, 게임, AI, 콘텐츠 제작 등 모든 고성능 컴퓨팅 요구를 포괄하는 포트폴리오 확장의 결과물이다. 고성능 GPU인 라데온 RX 9060 XT부터 전문가용 처리 성능을 극대화한 스레드리퍼 PRO 시리즈, 그리고 상용 AI PC 솔루션까지 아우르며, AMD는 CPU-GPU 통합 전략 아래 기술적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