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맨위로 가기
  • 공유 공유
  • 댓글 댓글
  • 추천 추천
  • 스크랩 스크랩
  • 인쇄 인쇄
  • 글자크기 글자크기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델(DELL), 'AI 팩토리'로 전환 가속… GPU 시대의 조용한 강자 되나

작성자 이미지
김민준 기자
0
0

델(DELL)이 AI 팩토리 전략을 앞세워 기존 하드웨어 설치 기반을 활용해 GPU 기반 AI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실용 중심 전략과 파트너 네트워크, 컨설팅 역량 강화를 통해 AI 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 중이다.

델(DELL), 'AI 팩토리'로 전환 가속… GPU 시대의 조용한 강자 되나 / TokenPost Ai

델 테크놀로지스(DELL)가 자사의 막대한 설치 기반을 활용해 인공지능(AI) 시대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하드웨어 중심 기업이라는 기존 틀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AI 수요에 맞춰 신속하게 제품과 솔루션을 재정비해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다.

마이클 델(Michael Dell)이 이끄는 이 회사는 화려한 비전 대신 실용적인 실행력으로 업계의 격변기를 헤쳐왔다. AI 열풍이 확산되면서 시장은 다시 한 번 델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델은 AI 서버와 GPU 기반 컴퓨팅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AI 팩토리’ 개념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질적인 인프라를 통합하고 고객 입장에서 쉽게 접근 가능한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델의 전략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첫째는 AI 최적화 인프라로의 전환을 통해 기존 설치 장비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둘째는 전 세계 20만 개 이상의 파트너 네트워크를 직접 영업 채널처럼 활용해 판매 도달 범위를 넓히며, 셋째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를 AI 고성능 워크로드에 적합한 구조로 재설계하는 것이다. 델은 이 과정에서 고효율·저전력 아키텍처 확보 및 에너지 비용 최적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델은 또한 자사의 Software-Gap을 인식하고 있다. VMware 매각 이후 소프트웨어 역량이 약화됐다는 외부 평가에 대응해, Dell Consulting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고객이 온프레미스 AI 인프라를 손쉽게 구축하고 기존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맞춤형 접근 방식이다. 특히 대형 고객사의 레거시 인프라에 AI 요소를 조화롭게 이식하는 데 필요한 전략적 컨설팅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델의 하드웨어 포트폴리오를 저비용·고효율 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주가는 이 같은 변화에 분명하게 반응하고 있다. 2023년 초 40달러 수준이던 델 주가는 2024년 봄 최고점인 160달러까지 급등했고, 현재는 112달러 안팎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팬데믹 이전 대비 430%가량 오른 수치로, AI 수혜주라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단, 아직까지 매출 대비 주가 비율이 1배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점에서 소프트웨어 기업들과의 구조적 차이가 분명하다. 오라클(ORCL)이나 IBM(IBM)과 비교하면 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시장 조사기관 ETR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델은 서버·스토리지·노트북 분야에서 다른 벤더에 비해 압도적인 설치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기업용 노트북 부문에서는 애플(AAPL)의 맥북과 비슷한 구매 모멘텀을 보여주면서, 단일 제품군만으로도 델의 전사적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판매 모멘텀에서는 일부 차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퓨어스토리지(PSTG)나 루브릭 등 AI 특화 솔루션 기업들이 공격적인 기술 혁신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델은 Nvidia(NVDA), AMD(AMD), 인텔(INTC) 등 주요 반도체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GPU 중심 서버와 AI 스토리지를 포트폴리오에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AI 서버와 AI 최적화 인프라로의 전환은 새로운 성장 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수백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교체 수요가 예고되고 있는 만큼, 델은 이를 자사 제품으로 흡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전통적 x86 인프라가 급속히 축소되고, GPU 기반 병렬처리 시스템이 전체 IT 인프라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2030년대의 패러다임 변화에서 델은 그 중심에 설 여지를 갖췄다.

결국 핵심은 델이 기존 설치 기반을 어떻게 AI 팩토리로 전환하는지에 달렸다. 아직은 슈퍼마이크로(SMCI)와 같은 주문형 서버 전문 업체나 HPE(HPE) 같은 서비스 결합형 경쟁사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델이 경쟁 우위를 유지하려면 단순히 GPU를 빠르게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서야 하며, 전체 랙 구성부터 데이터 처리·보호·운영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

델 테크놀로지 월드 2025에서도 이 같은 전략은 뚜렷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AI PC, AI 최적화 인프라, 실리콘·모델 선택권, 코드명 프로젝트의 상용화 여부, 그리고 컨설팅 영역 확대가 핵심 이슈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화려하진 않지만 안정성과 유연성으로 무장한 델의 전략은 AI 시대에도 변함없이 수익성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기사제보 보도자료

많이 본 기사

관련된 다른 기사

댓글

0

추천

0

스크랩

Scrap

데일리 스탬프

0

매일 스탬프를 찍을 수 있어요!

데일리 스탬프를 찍은 회원이 없습니다.
첫 스탬프를 찍어 보세요!

댓글 0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0/1000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