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AVGO)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분기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 정통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은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150억 달러(약 21조 6,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치로, 시장 추정치와도 대체로 부합했다.
호크 탄(Hock Tan)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AI 네트워킹에 대한 강한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다"며 AI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46% 급증한 44억 달러(약 6조 3,00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브로드컴의 순이익도 두드러졌다. 조정 기준으로 77억 9,000만 달러(약 112조 3,000억 원), 주당순이익 1.58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44% 증가했다.
특히 AI 반도체 부문의 행보가 주목받는데, 탄 CEO는 다음 분기 AI 매출이 51억 달러(약 73조 4,0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I 중심 수요가 우리의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며 향후 수익 확대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브로드컴은 오는 3분기 전체 매출 전망으로 158억 달러(약 22조 7,000억 원)를 제시하며 월가 전망과 일치시켰다.
하지만 정규 거래 종료 후 애프터마켓에서는 주가가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실적 발표 당일까지 주가가 역대 고점 부근까지 올랐던 점을 고려할 때 일부 차익 실현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 주가는 이미 12% 이상 상승해 투자자 기대가 반영된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브로드컴의 성장축이 전통적인 반도체 생산을 넘어 AI 기술 전환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속적인 네트워크 반도체 수요 증가와 AI 데이터 센터 확장이라는 산업 흐름에 맞물려 브로드컴도 'AI 퀀텀 점프'를 실현 중이라는 평가다. 동시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고수익성 구조를 바탕으로 중장기적 투자 매력도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