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주가가 30% 넘게 빠지며 고전 중인 미국 RV 제조업체 위네바고 인더스트리(WGO)가 실망스러운 3분기 잠정 실적을 내놓자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이 회사는 모터홈 수요 급감에 따라 생산을 줄이고 인력을 조정하겠다고 밝혀 타격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5일(현지시간) 위네바고는 올해 회계연도 3분기(5월 31일 마감) 매출이 약 7억 7,500만 달러(약 1조 1,160억 원)로 예상되며,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0.55~0.65달러, 조정 EPS는 0.75~0.85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인 7억 9,960만 달러 매출, 1.16달러 EPS, 1.28달러 조정 EPS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 Baird가 주최한 글로벌 컨퍼런스에 앞서 발표된 해당 실적은 소비 심리와 딜러 주문이 위축된 결과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마이클 해페(Michael Happe) CEO는 “3월까지만 해도 판매 흐름은 순조로웠으나, 전반적인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소비 심리가 악화됐고, 딜러 네트워크는 점점 더 보수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에 따라 시장 수요에 맞춘 *엄격한 재고관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특히 모터홈 부문에서 시장 압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회계연도 말까지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인력 배치도 조정하는 등 비용 절감과 수익성 제고를 위한 전략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미국 증시에서 위네바고 주가는 장중 약 7% 급락하며 하락폭을 키웠다. 연초 대비 주가 낙폭은 이미 30%를 넘어섰다.
RV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엄청난 수혜를 입은 바 있지만, 최근엔 경기 둔화 우려와 고금리 환경이 소비자 지출을 제약하면서 거품이 빠지는 모습이다. 위네바고의 실적 부진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