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 운영사 오토매틱이 개인 네트워크 관리 스타트업 ‘클레이’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는 금액이 비공개로 이뤄졌으며, 오토매틱은 인수의 목적이 자사 생태계 내 *관계 중심 기술의 통합 강화*에 있다고 밝혔다.
클레이는 개인 인맥 관리 도구(Personal CRM)로, 이메일, 일정, 메모 등을 통합해 사용자의 관계망을 자동으로 정리하고 검색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다. 인공지능 기반의 추천 기능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복잡한 인간관계를 효과적으로 구성하고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뒀다. 오토매틱 측은 성명을 통해 “클레이는 우리의 핵심 비전인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온라인 경험 구축’이라는 미션과 잘 부합한다”며 “AI 인사이트, 빠른 메모 기능, 통합 커버리지 등 강력한 기능은 오토매틱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전반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뉴욕에서 매튜 아차리암과 재커리 하메드가 공동 창업한 클레이는 포러너 벤처스 주도의 2021년 시드 라운드에서 약 800만 달러(약 115억 원)를 조달했다. 투자에는 제너럴 캐털리스트, 슬로우 벤처스, 카페인 캐피털, 노테이션 캐피털 등 유명 투자사도 참여하며 주목받았다. 이번 인수를 통해 양 공동창업자는 오토매틱의 ‘기타 전략 부문(Other Bets Division)’에 합류하며, 앞서 인수된 비퍼와 그래바타처럼 기업 내 새로운 성장축의 일원이 됐다.
오토매틱은 지금까지 두 자릿수 이상의 M&A를 단행하며 기술 자산과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보해왔다. 이번 클레이 인수는 관계 중심 애플리케이션 확장이라는 전략적 의도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핀테크·AI 중심 스타트업 인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오토매틱이 사람 간 연결에 초점을 맞춘 기술을 강화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차별화된 커뮤니케이션 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번 인수 소식은 업계 전반의 인수합병 흐름과도 맞물린다. 같은 날 핀테크 대기업 스트라이프가 암호화폐 지갑 스타트업 프리비를 인수하며 약 40억 원 이상의 투자 유치 이력을 가진 회사를 흡수한 것만 봐도, 유망 기술 스타트업을 선점하려는 주요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클레이와 같은 관계형 도구는 AI 및 데이터 기반 업무 환경에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툴로 급부상하고 있다. 오토매틱의 포트폴리오 강화와 함께 클레이가 어떤 방식으로 재편성되고 활용될지, 향후 기술 산업의 통합 전략에 중요한 사례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