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FT)가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이어가는 가운데, 판매 부문을 중심으로 수천 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해고는 다음 달 초 공식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며, 인건비를 줄여 투자 여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 소식은 지난달 나온 글로벌 인력의 3% 감원 보도 이후 약 한 달 만에 전해졌다. 당시 약 6,000명 이상의 인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언급이 있었으며, 이는 2023년 단행한 1만 명 감원 이후 최대 규모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4 회계연도 말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22만 8,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12만 명은 미국 내에 근무 중이다.
최근 기술 대기업 전반에서 비슷한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구글(GOOGL)의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AMZN)도 유사한 절감 조치를 단행했으며, 구글은 최근 미 전역의 직원들에게 희망 퇴직 제안을 확대했다. 이처럼 인공지능 개발에 따른 대규모 지출이 이어지면서, 기술 기업들은 높은 고정비 구조를 조정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4월 실적 발표에서 2025 회계연도에 AI 인프라 및 서버에 약 800억 달러(약 115조 2,000억 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D.A. 데이비슨의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는 이 같은 투자 수준이 계속 유지될 경우, 매년 1만 명 수준의 인력을 자연스럽게 줄이거나 채용을 동결하는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수요일 소폭 상승한 480.24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약 14% 상승해,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종목들 가운데 메타에 이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감원 움직임은 단순한 구조조정을 넘어, 인공지능 중심 전략에 자원을 집중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조 변화와 맞물려 해석된다. 지속적인 비용 절감과 고도화된 AI 인프라 확보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