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 통신사 T모바일(TMUS) 주식 2,150만 주를 장외에서 할인 가격으로 매각했다는 소식에 T모바일 주가가 급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주당 224달러에 해당 주식을 처분하며 총 48억 달러(약 6조 9,000억 원)를 확보했다. 이는 당시 T모바일의 종가 231달러 대비 3%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할인 매도 소식은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기며, 17일 시장 초반 T모바일 주가는 4% 넘게 떨어졌다. 이번 급락으로 2025년 들어 상승세를 타던 주가도 전년 대비 보합권까지 밀려났다.
시장에서는 소프트뱅크의 지분 매각이 인공지능 분야로의 대대적인 투자 확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초 오픈AI와의 합작회사 설립을 포함해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오픈AI에 최대 400억 달러(약 57조 6,000억 원)를 투자한 컨소시엄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번 매각에 대해 소프트뱅크나 T모바일 모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시장 분석가들은 전략적 포트폴리오 전환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가 하이테크 및 AI 분야에서 주도권을 강화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T모바일 입장에서는 대주주의 대규모 지분 매각이 기업 가치에 대한 수요 감소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모회사 도이치텔레콤이 장기 전략에서 여전히 핵심 주주로 남아 있는 만큼, 기업 펀더멘털에는 큰 흔들림이 없을 것이란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