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와 동행하는 스마트도시'를 기조로 한 정보통신기술 박람회 '스마트라이프위크 2025'가 9월 30일 서울에서 개막하면서, 전 세계 디지털 기술과 도시 간 협력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이 박람회는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10월 2일까지 나흘간 열리며, ‘사람을 위한 인공지능, 미래를 여는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다양한 기술 전시와 국제 포럼이 펼쳐진다. 참가 규모도 크게 늘어 세계 80개국 121개 도시와 330개 기업이 참여해, 지난해보다 전시 공간이 두 배 가까이 확장됐다. 전시 분야는 스마트시티 기술 외에도 인공지능, 로봇, 기후기술 등으로 다양하며, 실생활에 곧 적용 가능한 혁신 기술도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서울시의 인공지능 채택 방향과 디지털 포용 정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막식을 통해 “기술은 시민의 안전과 따뜻한 삶을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며, 도시 간 협력을 통해 인류 전체의 미래를 위한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실제 자신의 모습을 구현한 ‘AI 오세훈 시장’을 공개해, 기술의 방향이 인간 중심이어야 함을 시사했다.
전시장에는 곡선형 터널 형태의 초대형 미디어패널이 설치돼 관람객에게 AI 기술이 구현된 시각적 체험을 제공했으며, 국제적인 웨어러블 재활로봇, 증강현실 독서 플랫폼, 생체 인증 기술 등도 함께 선보여 일반 시민의 일상에 가까운 기술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가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행사 중 열리는 ‘PYC’ 프로그램은 각국 도시와 국내 기업들이 만나 실제 도시 문제에 맞춘 기술 솔루션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외에도 세계 각국 시장 및 국제기구, 주한 외교단,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한 ‘메이어스 포럼’에서는 디지털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정책방향과 윤리적 AI 활용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모든 도시 수장들이 참여한 ‘디지털 포용 서약식’을 통해, 기술 개발이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공동 의지가 확인됐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디지털 기술이 도시 정책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국가·도시 간 정책 협력과 기술 공유 체계가 더욱 강화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술이 시민의 삶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에 대한 논의가 확대되는 가운데, 서울은 이러한 흐름에서 선도 도시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