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최근 단행한 카카오톡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편에 대해 강한 거센 반발에 직면한 끝에, 결국 기존 친구목록 화면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업데이트 발표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내린 이 결정에 대해 이용자들은 대부분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앞서 카카오는 9월 23일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공개하며, 카카오톡 친구탭의 첫 화면을 격자형 피드 형태로 전환했다. 그러나 익숙한 친구목록 대신 사진이나 콘텐츠 위주의 피드가 전면에 배치되자, 사용자들은 혼란과 불편을 호소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한 항의는 앱스토어 내 '1점 리뷰' 폭주로 이어졌고, 일각에서는 카카오톡 대체 메신저를 찾는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비판이 거세지자 카카오는 결국 기존 친구목록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정확한 시기는 2025년 4분기 내로 예정됐지만, 원상 복구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커뮤니티와 인터넷 카페에서 분노했던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다. 9월 30일 오전 9시 기준 구글 트렌드에서 ‘카카오톡 롤백’ 검색량은 전날 대비 600% 이상 급증하며, 관심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등 주요 앱 마켓에서 나타난 평가 점수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현 시점 기준 2.3점에 머물고 있어, 이용자 불신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나마 원상 복귀 발표 이후 평점 관련 항의 글과 신규 1점 리뷰는 눈에 띄게 줄어든 분위기다.
이번 해프닝의 여파로 경쟁 메신저인 네이트온이 깜짝 반사를 누렸다. 업데이트에 반발한 일부 이용자들이 대체 앱 다운로드에 나서면서, 네이트온은 애플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크 부문 1위, 전체 앱 부문 5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카카오가 지닌 플랫폼 영향력이 예기치 않게 흔들릴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해석된다.
한편, 카카오는 또 다른 기능상의 혼선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모바일 부고장을 카카오톡으로 발송했을 때 축하 폭죽 이모티콘이 출력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곧바로 해명하고 관련 기능의 오류를 차단하기 위한 개선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축하 이펙트가 부고장 이전 메시지에 포함된 축하 키워드를 잘못 감지해 발생한 일이라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UI 수정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사용자의 경험을 고려하지 않은 변화가 얼마나 빠르게 외면 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향후 디지털 서비스 기업들이 신기능 도입 시 사용자 피드백을 더욱 면밀히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카카오가 향후 복원 조치 이후에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남은 업데이트 대응 과정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