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링크가 국내 자율운항 기술 스타트업 아비커스와 손잡고, 차세대 스마트 선박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선다. 위성 통신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통합 시스템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10월 1일 ‘스마트쉽 통합 솔루션’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미국 스페이스엑스가 운영하는 저궤도 위성 통신망 ‘스타링크’와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기술을 통합한 선박 솔루션을 제품화하는 데 있다. 여기에 AI와 빅데이터 기술까지 접목해 실시간 운항 관리부터 사고 예방, 효율적인 운용까지 가능한 스마트 선박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해양 운송 업계는 최근 인력 부족과 안전성 강화 요구, 탄소배출 규제 강화 등을 배경으로 디지털 전환 압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선박의 자율운항 기술은 비용 절감과 사고율 감소, 정시 운항을 가능하게 하는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 인프라 기업과 해양 기술 기업 간 협업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 양사의 협력은 통신 인프라 기업이 해양 산업에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SK텔링크는 해외 위성 통신망을 기반으로 선박, 항공, 조사장비 등 다양한 영역에 통신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이번 협정을 통해 통신을 넘어 스마트 선박의 전체 운영 시스템 구축에까지 참여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한편, 같은 날 소프트웨어 기업 오케스트로는 ‘AI 퍼스트 시대의 경쟁력, 프라이빗 클라우드 활용 전략’을 주제로 포럼을 열고, 전자·통신·자동차 업계 CIO(최고정보책임자)들과 함께 기업용 인공지능 인프라에 대한 전략을 논의했다. AI 기술의 전방위 확산에 따라 클라우드 기반의 효율적인 데이터 운용 방식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통신, 해양, 산업별 IT기업 간 협업이 더욱 촘촘해지며 자율화·디지털화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위성 통신과 AI가 융합된 솔루션은 향후 교통, 물류, 국방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