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 자사 숏폼 동영상 기능인 ‘릴스’를 앱 홈 화면에 전면 배치하는 개편 실험에 나섰다. 사용자가 앱을 열면 가장 먼저 릴스 콘텐츠가 노출되는 방식으로 화면구성이 달라지게 된다.
이번 변화는 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Meta)가 2025년 10월 2일 발표한 실험적 조치로, 릴스 중심의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시범 운영 대상이 된 이용자들은 앱에서 직접 변경 여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새로운 화면이 불편할 경우 설정 메뉴를 통해 기존 방식으로 되돌리는 것도 가능하다. 회사 측은 이용자의 선택권을 존중한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인스타그램은 올해로 출시 15주년을 맞은 글로벌 대표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전 세계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30억 명을 돌파했다. 국내에서도 모바일인덱스 기준으로 월간 사용자가 2천400만 명을 넘는 등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의 중심에는 짧은 동영상 콘텐츠인 릴스가 자리 잡고 있다. 최대 3분 이내 짧은 영상으로 구성된 릴스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으며, 지난해 기준 인스타그램 전체 이용 시간 중 절반가량이 릴스에서 소비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새로운 개편안에 동의한 이용자는 앱을 열면 자동으로 릴스 화면으로 안내된다. 그동안 홈 화면에 주요 게시물이 나열됐던 기존 피드는 ‘팔로잉’이라는 새 탭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 팔로잉 탭은 다시 ‘모두’, ‘친구’, ‘최근’ 등 하위 메뉴로 나뉘어, 이용자가 팔로우한 계정이나 상호 팔로우한 친구 계정, 최신순 콘텐츠를 구별해서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같은 전략적 변화는 본격적인 숏폼 영상 경쟁에서 사용자 몰입도를 높이겠다는 메타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다른 플랫폼들이 급격한 디자인 개편으로 사용자 반발을 산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실험에서는 이용자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순차적 적용 방식을 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향후 인스타그램이 릴스를 앱 중심 기능으로 전환할 경우, 플랫폼 내 콘텐츠 소비 패턴이 영상 중심으로 크게 재편될 수 있다. 동시에 텍스트나 사진 중심의 콘텐츠 비중이 줄어들며 SNS 이용 트렌드 전반의 변화를 이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