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및 급여 플랫폼 기업 딜(Deel)이 3억 달러(약 4,32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173억 달러(약 24조 9,000억 원)로 끌어올렸다. 이번 투자금은 전략적 인수 확대, 글로벌 급여 인프라 확장, 그리고 인공지능 기반 자동화 기술 강화에 사용될 예정이다.
딜은 2019년 설립 이후 국경을 넘는 고용과 급여 업무를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전 세계 다국적 기업들이 겪는 세무, 법률, 환전 문제를 기술 기반으로 간소화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특히, 100개국 이상에서 정확하고 일관된 급여 처리를 위해 자체 인프라와 현지 파트너를 혼용하며 현지 법률을 준수하는 점이 큰 강점이다.
이 회사는 급여 처리 외에도 온보딩, 계약 생성, 시간 추적, 성과관리 등 다양한 HR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 제공한다. 또한 자체 시스템은 지속적으로 각국의 노동법 및 세법 변화를 반영하며, 고객사의 법률 리스크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현지 법인을 갖추지 못한 기업에는 딜이 고용주 역할까지 대신하며, 급여와 복지부터 해고까지 모든 과정을 현지 기준에 맞춰 처리한다.
딜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2025년 9월 기준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고, 사상 첫 단일 월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연간 반복 매출(ARR)은 1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현재 15만 개 이상의 기업과 150개국에 걸친 150만 명 이상의 근로자에게 급여를 제공 중이다. 연간 총 급여 처리액은 220억 달러(약 31조 6,000억 원)에 달한다.
딜의 고객사에는 쇼피파이(Shopify), 인스타카트(Instacart), 클라나(Klarna), 젤리벨리, 그리고 레딧(Reddit) 등 유명 기업들이 포함돼 있으며, 이번 시리즈 E 투자는 래빗 캐피털, 안드리센 호로위츠, 코튜 매니지먼트를 주축으로 진행됐다. 제너럴 캐털리스트와 그린베이 벤처스도 공동 참여했다.
딜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알렉스 부아지즈(Alex Bouaziz)는 “이번 투자 유치는 우리가 0에서 구축한 글로벌 급여 인프라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우리는 전 세계 어디서든 직원 채용과 관리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미래형 급여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