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핵심 임원 교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개발을 이끄는 조니 스루지 수석 부사장은 최소한 당분간은 회사를 떠날 계획이 없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조니 스루지는 2008년부터 애플에 합류해 아이폰, 맥북 등에 탑재되는 자체 반도체 칩 개발을 주도해온 주요 인물이다. 그는 현지시간 12월 8일 사내에 공유한 메모를 통해, 최근의 이직설에 대해 직접 경로로 해명했다. 그는 “애플에서의 제 역할과 팀을 사랑한다”며, 당분간 회사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경제 매체 블룸버그는 스루지가 최근 회사를 떠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해왔으며, 다른 기술 기업으로 이직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팀 쿡 최고경영자에게 퇴사의사를 전달했고, 쿡 CEO는 그를 붙잡기 위해 상당한 보상과 더 큰 역할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루지 외에도 애플의 주요 임원진 이탈은 최근 몇 달 동안 속속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였던 제프 윌리엄스는 지난 11월 퇴임했고, 인공지능 부문을 맡았던 존 지아난드레아와 법무 책임자 케이트 애덤스도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총괄했던 앨런 다이 역시 메타로 이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다수의 고위 임원이 자리를 떠나는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팀 쿡 CEO가 향후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조직의 세대교체가 가속하는 분위기 속에서, 경영진의 재편은 필연적인 흐름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에 스루지가 애플에 잔류 의사를 밝힌 것은 당장의 리더십 공백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지만, 잇따른 인사 이동이 인재 확보와 핵심 기술 개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당분간 주목할 수밖에 없다. 향후 애플이 차기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인공지능, 혼합현실 기기,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어떤 인력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구성할지에 따라 주가와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