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AMZN)이 인도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기업은 2030년까지 인도에 총 350억 달러(약 50조 4,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인공지능(AI) 역량 확대와 물류 인프라 강화, 클라우드 서비스 확장 등을 아우른다.
이번 전략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연례 비즈니스 행사에서 공개됐다. 아마존은 발표를 통해 해당 자금이 “전 사업 부문에 걸쳐”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감안하면,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현지 데이터센터 확충도 중요한 사업 축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AWS는 이미 인도에서 두 곳의 클라우드 리전을 운영 중이다. 첫 번째 리전은 약 10년 전 개설됐고, 두 번째는 2022년에 추가됐다. 두 번째 리전 개설 당시 AWS는 별도로 44억 달러(약 6조 3,000억 원)를 2030년까지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350억 달러 투자 계획이 이전 약속에 포함되는지 여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핵심은 AI 역량 확대다. 아마존은 이번 투자 중 상당 부분을 AI 최적화 인프라 확충에 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MSFT)도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루 전, 175억 달러(약 25조 2,000억 원)를 투자해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새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하이데라바드를 포함해 첸나이, 푸네 등에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이 지역에만 2만 2,0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다.
AWS는 클라우드뿐 아니라 전자상거래 부문 인프라 강화도 병행한다. 아마존은 이번 자금 중 일부를 현지 물류센터와 배송망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아마존은 인도에 60개 이상의 풀필먼트 센터를 운영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 법인 아마존 셀러 서비스는 2024년 회계연도에만 28억 2,000만 달러(약 4조 6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도 추가로 19%의 성장을 기록하며 수익성과 규모를 동시에 키우는 성과를 냈다.
또한 아마존은 인도 내 중소기업의 글로벌 수출 채널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인도 기업들이 해외에 수출한 금액은 총 200억 달러(약 28조 8,000억 원)에 달하며, 향후 이를 2030년까지 800억 달러(약 115조 2,000억 원)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아마존은 이번 투자로 인해 직간접, 유도, 계절 노동자를 모두 포함해 2030년까지 약 380만 명의 일자리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2024년 기준 280만 명보다 100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테크 기업 간의 AI 패권 경쟁이 인도를 무대로 삼고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데이터센터 증설과 함께 AI 중심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현지에 구축하며, 장기적 성장을 위한 로컬 경쟁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