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애플의 페이스 ID 핵심 개발자들이 중심이 된 로보틱스 스타트업 라이트(Lyte)가 베일을 벗고, 총 1억 700만 달러(약 1,540억 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 소식을 함께 공개했다. 라이트는 로봇이 현실 세계를 보다 '인간처럼' 인식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독자적인 센서 통합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라이트는 기존 로봇 시스템이 개별 센서에 크게 의존하거나 시각-운동 정보가 분리되어 처리되는 데 반해, 이들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통합 감지 시스템을 핵심 기술로 내세웠다. ‘LyteVision’으로 명명된 플랫폼은 카메라 기반 비주얼 인식, 관성 운동 센서, 그리고 동적 객체 인식이 가능한 고급 4D 센서를 한데 묶어, 로봇이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움직임을 이해하고, 실시간으로 상황에 반응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라이트는 이 기술을 단순한 시각 정보 처리 시스템이 아닌, '로봇을 위한 시각적 두뇌(visually intelligent brain)’에 비유하고 있다. 로봇이 사물을 인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즉각적인 판단을 내려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시스템으로 진화시킨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로봇이 제한된 환경에서 활용되는 한계를 뛰어넘어, 보다 복잡한 현실 세계에 안정적으로 투입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라이트의 기술은 모바일 로봇부터 로봇팔, 휴머노이드형 로봇, 그리고 로보택시 같은 자율주행 차량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적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다양한 센서 정보를 하나의 AI 연산 층 위에 올려 복잡한 물리적 환경 속에서도 신뢰도 높은 인식 성능을 유지시키는 데 집중했다. 이를 통해 로봇이 단순 반복동작을 수행하는 자동화 수단을 넘어, 각 환경에 맞는 상황판단과 고차원적인 작업 수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트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알렉산더 슈픈트(Alexander Shpunt)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에서 배운 세밀함과 실행력, 고객을 사로잡는 감성 같은 DNA를 로보틱스로 이식하는 것이 우리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로봇이 안전하게 작동하고, 곧바로 현실 세계에 반응할 수 있어야 진정한 지능형 로봇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에는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를 비롯해 아트레이디스 매니지먼트, EXOR 벤처스, 키원 캐피털, 벤처테크 얼라이언스 등 유력 기관이 참여하며, 이 기술력에 대한 기대감을 엿보게 한다.
AI와 로보틱스가 물리 공간으로 진입하고 있는 흐름 속에서, 라이트는 ‘인지(perception)’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향후 이들의 기술이 산업용 로봇은 물론, 소비자 로봇과 자율주행 시장까지 확장되며 어떤 지각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