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과 기관에게 유동성 문제는 오랜 숙제였다. 이런 시장의 근본적 병목을 해소하려는 시도 가운데, 인공지능(AI) 기반 스타트업 플루토 파이낸셜(Pluto Financial Technologies Inc.)이 약 124억 원($8.6M)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모티브 벤처스가 주도했고 포티지,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해밀턴 레인, 텍토닉 벤처스, 브로드헤이븐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플루토는 이와 함께 수백억 원대의 대출 한도(capacity)도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선언했다.
플루토가 개발한 플랫폼은 비공개 시장 투자자들이 보유한 자산을 담보로 신속하게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통적으로 비상장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즉 사모펀드는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하는 구조다. 자금을 회수하려면 M&A나 IPO와 같은 ‘출구 전략’이 완료될 때까지 수년을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간에 현금을 마련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플루토는 AI 기반 분석 엔진을 통해 복잡한 사모펀드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빠르게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출 한도를 설정하는 자동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고객은 담보 보유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도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된다. ‘Wealth Equity Line of Credit’이라는 이름의 이 상품은 월별 이자 납입 조건 없이 유연한 상환 구조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니일 가누 플루토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가장 복잡한 프라이빗 에쿼티 자산군에 신속하고 간단한 유동성 접근성을 부여하는 것이 목표”라며 “플루토는 대체 자산 투자와 일상 소비가 단절되지 않도록 돕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루토는 기관투자자 중심의 대출 재원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자층을 타깃으로 한 확장 전략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Allocate Management와 Moonfare와 같은 투자 플랫폼과 협력해 약 8,600억 원(약 $6B)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고객군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미르 카지 Allocate CEO는 “비상장 자산의 유동성 부족은 재무 컨설턴트들의 참여마저 제약해왔다”며 “플루토와의 협업은 투자자들에게 실시간의 유연한 유동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플루토는 AI 기술을 활용해 투자 평가에서 대출 승인까지의 소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임으로써, 사모펀드 시장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확장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기업들에 묶여 있던 ‘잠자는 자본’이 이제는 클릭 한 번으로 현실 유동성으로 바뀌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