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개발자 슈토르크, ‘이캐시’ 포크 공개…사토시 물량 재배정 논쟁 촉발
비트코인 개발자 폴 슈토르크가 새로운 하드포크 ‘이캐시’를 공개하고 사토시 물량 재배정 구상을 제시했다.
소유권과 합의 원칙을 둘러싼 논쟁이 예상되며 비트코인 확장 담론에도 파장이 주목된다.
드라이브체인(drivechain)과 비트코인 개선 제안 300(BIP-300)으로 알려진 비트코인(BTC) 개발자 폴 슈토르크(Paul Sztorc)가 새로운 비트코인 하드포크 프로젝트 ‘이캐시(eCash)’를 발표했다.
슈토르크는 이번 포크 체인에서 사토시 나카모토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물량을 ‘수동으로 재배정’해 신규 프로젝트 투자자에게 배분하겠다는 구상을 함께 내놨다.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소유권과 합의 원칙을 건드릴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논쟁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토시 물량 재배정’ 논리…“좀비 프로젝트 막기 위한 선택”
슈토르크는 이 같은 결정을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단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협력자가 참여할 유인 구조가 없으면 프로젝트가 ‘좀비(zombie)’처럼 표류하다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초기 이해관계자 형성을 위해 강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다만 그는 그동안 드라이브체인 관련 웹사이트에서 “실제 알트코인을 출시한 적이 없다”고 강조해 왔는데, 하드포크를 통해 별도 체인을 출범시키겠다고 밝히면서 이런 입장도 사실상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확장’ 담론과 별개로, 포크 코인의 정당성 논쟁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드라이브체인 7개 개발 중…디파이 활용까지 겨냥
발표 내용에 따르면 이캐시는 출시 시점부터 드라이브체인을 전면에 내세운다. 팀은 현재 드라이브체인 ‘7개’가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는데, 드라이브체인은 비트코인 메인넷의 BTC를 옮겨 활용하는 ‘사이드체인’ 개념으로, 별도 네이티브 토큰 없이 확장성과 기능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에 가깝다.
슈토르크는 드라이브체인이 더 많은 이용자를 비트코인 생태계로 유입시키고,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에서 익숙한 방식으로 BTC를 활용하는 길을 열 수 있다고 본다. 그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레이어투랩스는 스마트 컨트랙트, 프라이버시 강화 거래, 즉시·저비용 결제 채널, 디파이 앱, 자산 및 증권 토큰화 등을 잠재적 활용처로 제시했다.
‘이캐시’ 이름의 역사와 혼선…출시는 약 119일 뒤
‘이캐시’라는 명칭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쓰였다. 대표적으로 데이비드 촘(David Chaum)의 eCash는 초기 디지털 현금 프로젝트로 꼽히며, 비트코인의 선구적 시도로도 자주 언급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2021년 출시된 XEC 등 동일·유사 명칭이 이미 존재해, 향후 브랜드 혼선 가능성이 거론된다.
슈토르크의 신규 프로젝트 웹사이트는 출시 시점을 현재로부터 약 119일 뒤로 안내하고 있다. 비트코인 하드포크는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커뮤니티의 신뢰와 합의가 성패를 가르는 만큼, ‘사토시 물량’ 재배정 같은 민감한 설계가 시장과 개발자들의 반응을 어떻게 바꿀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1달러당 1,477.70원이다.

이도현 기자 




Comment 0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