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 현물 아닌 ‘숏 스퀴즈’ 주도…반전 취약성 제기
비트코인 상승이 현물 수요가 아닌 선물 시장의 숏 스퀴즈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분석됐다. 파생상품 의존 구조가 지속될 경우 가격 반전 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제기된다.
비트코인(BTC)이 이번 주 4% 상승하며 7만6351달러에서 7만9447달러로 뛰었지만, 상승 동력은 현물 매수세가 아니라 파생상품 시장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카르멜로 알레만(Carmelo Aleman) 애널리스트는 이번 랠리가 ‘실수요’보다는 선물 시장의 포지션 청산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진단했다.
알레만은 선물 시장에서 숏 포지션이 연쇄적으로 정리되는 ‘숏 스퀴즈’가 가격을 밀어올렸고, 그 규모가 약 11억9000만달러(약 1조758억 원, 1달러=1478.40원)로 집계됐다고 강조했다. 겉보기엔 강한 상승처럼 보이지만, 현물 기반의 지지가 약하면 되돌림에도 취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물 수요 대신 오픈이자 급증…레버리지 확대로 해석
알레만에 따르면 랠리 구간에서 거래소 전반의 비트코인 오픈이자(open interest)는 약 248억달러에서 28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빠르게 늘었다. 오픈이자는 미결제 선물 계약 규모를 뜻하는데, 단기간 급증은 레버리지(차입) 기반 포지션이 대거 추가됐다는 신호로 읽힌다.
그는 “가격이 ‘견고한 현물 검증’보다 파생상품에 더 의존하는 한, 구조는 반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신규 자금이 현물 시장으로 유입돼 바닥을 다지기보다, 선물 시장의 포지션 조정이 상승을 주도하면 방향 전환 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다.
단 하루 6억달러 숏 청산…ETH까지 합쳐 11억달러대
알레만이 공유한 차트에 따르면 4월 22일 하루 동안 비트코인 숏 청산은 전 거래소 합산 6억700만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날 이더리움(ETH) 숏 청산도 5억8100만달러로 집계되며, 두 자산의 숏 청산액 합계가 약 11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강제 청산은 포지션 정리를 위해 시장가 매수가 발생하는 구조여서 단기적으로 가격을 급격히 밀어올릴 수 있지만, 알레만은 이를 ‘진짜 수요’로 보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같은 기간 롱 청산 규모는 두 자산 합계 약 1억1100만달러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작아, 당시 상승이 숏 포지션 붕괴에 더 크게 반응했음을 시사했다.
옵션 만기 98억달러…‘맥스 페인’과 괴리가 변수
추가 변수는 대규모 옵션 만기다. 데리비트(Deribit) 데이터 기준 이날 만기 도래하는 비트코인·이더리움 옵션 계약은 약 98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옵션 만기 구간에서는 헤지 수요가 커지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비트코인의 ‘맥스 페인(max pain)’ 가격은 7만2000달러 부근으로, 현재 시세가 이를 상당 폭 상회한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풋/콜 비율은 0.93으로 강·약세가 팽팽한 가운데, 이더리움은 풋/콜 비율 0.72로 상대적으로 강세 쪽에 무게가 실렸고, ETH는 2315달러 수준에서 맥스 페인 2200달러를 웃돈다. 알레만의 경고처럼 파생상품 주도의 비트코인 랠리가 이어진다면, 향후 상승의 ‘지속성’은 현물 매수세가 얼마나 뒷받침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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