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럽부흥개발은행과 인공지능 K-허브 설립 방안을 구체화하면서, 한국의 디지털 협력과 국제금융기구 진출 확대 논의가 동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그렉 거옛 유럽부흥개발은행 수석부총재를 만나 인공지능 K-허브 설립 문제를 협의했다. 이번 논의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18일 영국 런던에서 오딜 르노-바소 유럽부흥개발은행 총재와 만나 인공지능 허브 협력의향서에 서명한 뒤 이를 실제 사업 수준으로 이어가기 위한 후속 조치 성격이 강하다.
유럽부흥개발은행은 중동부유럽과 중앙아시아, 중동·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민간 부문 투자와 경제 전환을 지원하는 국제금융기구다. 이런 기관과 한국 정부가 인공지능 협력 거점을 논의한다는 것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한국 기업과 인력이 국제 개발·투자 사업에 더 깊이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특히 인공지능은 금융, 에너지, 도시 인프라처럼 다양한 산업에 적용 범위가 넓어 향후 협력 분야가 빠르게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면담에서는 유럽부흥개발은행의 에너지 정책과 녹색전환 전략도 함께 다뤄졌다. 녹색전환은 화석연료 중심 산업 구조를 친환경·저탄소 체계로 바꾸는 흐름을 뜻하는데, 최근 국제금융기구들은 자금 지원의 기준을 기후 대응과 에너지 효율 개선 쪽으로 옮기는 추세다. 한국 정부가 이 의제를 함께 논의한 것은 인공지능 협력과 에너지 전환 사업을 연계해 국내 기술과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넓히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한국 인력의 유럽부흥개발은행 진출 확대도 주요 의제로 올랐다. 국제금융기구에 한국인 전문가가 많아질수록 사업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고, 국내 기업이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할 통로도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이번 협의는 기술 협력, 녹색 투자, 인재 진출을 한 틀 안에서 묶어 추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한국이 인공지능과 녹색전환을 결합한 대외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