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방한과 국내 주요 기업과의 인공지능 협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29일 증시에서 LG그룹과 네이버 관련 종목이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9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정주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가다. 주가는 장 초반부터 13.30% 상승하며 강하게 출발한 뒤 매수세가 더 붙었다. 우선주인 LG전자우도 21.91% 오른 9만5천700원에 마감했고, 장중에는 9만8천800원까지 올라 역시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LG이노텍도 28.57% 오른 145만8천원에 장을 마쳤으며, 장중에는 147만4천원까지 치솟아 상한가와 함께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스템통합, 즉 기업의 정보기술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사업을 하는 LG씨엔에스도 상한가인 11만3천800원으로 마감해 역대 최고가를 나타냈다.
이 같은 급등은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다음 주 한국을 찾아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 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와의 피지컬 인공지능 협력 가능성이 특히 거론됐다. 피지컬 인공지능은 로봇, 자율기기처럼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고 판단하는 시스템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분야를 뜻한다. 여기에 LG 인공지능연구원,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 다른 계열사까지 논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더해지면서 관련 종목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LG는 26.60% 올랐고, LG디스플레이는 11.58%, LG유플러스는 7.03%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와의 접점이 예상된 네이버도 강세를 보였다. 네이버는 이날 14.15% 오른 23만4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3.17% 상승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24만7천500원까지 올라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황 최고경영자가 이번 방한 기간에 네이버를 포함한 국내 주요 정보기술 기업들과도 인공지능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직접적인 계약이나 세부 계획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국내 플랫폼 기업이 글로벌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과 협력할 수 있다는 기대 자체가 주가를 밀어올린 셈이다.
관련 기대는 LG와 네이버에만 머물지 않았다. 또 다른 시스템통합 업체인 삼성에스디에스도 20.32% 오른 29만9천원에 마감했고, 장중에는 32만1천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가능성이 거론되는 업종 전반으로 투자심리가 번졌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인공지능, 플랫폼 협력 가능성을 주가가 미리 반영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황 최고경영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을 계기로 만나면서 관련 종목이 급등했던 경험도 이번 기대를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이 같은 흐름은 실제 협력 범위와 사업 내용이 어느 수준에서 구체화되느냐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기대만 앞선 종목은 향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살필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