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상장된 파력발전 기업 에코 웨이브 파워 글로벌(WAVE)이 ‘AI 기반 에너지 인프라’와 글로벌 프로젝트 확대를 앞세워 투자자 접점 강화에 나섰다. 각종 투자자 콘퍼런스 참여와 더불어 엔비디아(NVDA) 협력, 그리고 실적 개선 흐름까지 맞물리며 파력발전의 상업화 가능성을 재조명하는 분위기다.
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에코 웨이브 파워는 오는 6월 10일 레드칩 퓨처 테크 투자자 콘퍼런스에 참가해 자사의 ‘온쇼어 파력발전 기술’과 상업화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이나 브라버만(Inna Braverman)은 글로벌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확대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겨냥한 에너지 솔루션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어 11일 맥심 그룹 AI 데이터센터 서밋, 17일 플래닛 마이크로캡 행사에도 연달아 참여하며 투자자 소통을 이어간다.
회사는 최근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인셉션’에 합류하면서 기술적 전환점도 마련했다. 에코 웨이브 파워 미국 법인은 AI를 활용한 실시간 발전 최적화, ‘예측 유지보수’, 디지털 트윈 기반 해양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파력발전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플로리다 소재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도 병행해 AI 중심 연구개발 허브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엔비디아 역시 자사 플랫폼을 통해 해당 기술 비전을 소개하며 양사의 협력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실적 측면에서도 개선 흐름이 감지된다. 2026년 1분기 운영비용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68만 2,000달러(약 9억 8,000만 원)를 기록했고, 현금 유동성은 529만 달러(약 76억 2,000만 원)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 자파항 프로젝트의 지속 운영, 미국 로스앤젤레스 파일럿 완료, 포르투갈 1MW 이상 프로젝트 추진 등 주요 사업이 병행되고 있다. 대만,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규 시장 확장도 진행 중이다.
특히 자파항 ‘EWP-EDF One’ 프로젝트는 2025년 이후 무중단 운영을 이어가며 기술 신뢰성을 입증했다. 2026년 3월에는 약 6일간 1~2m 파도 조건에서 1,200kWh 이상의 전력을 생산했다. 이는 ‘연안 파력발전’이 데이터센터와 같은 해안 인접 인프라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에코 웨이브 파워가 단순한 신재생 기업을 넘어 ‘AI 시대 전력 인프라’의 보완재로 자리 잡으려 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한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해안 인접형 분산 전원은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파력발전은 태양광·풍력과 달리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업화 속도와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핵심 과제로 꼽힌다. 대규모 발전 단지 확대와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체결이 본격화되지 않는다면 ‘기술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코 웨이브 파워는 이달 말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신주 발행, 자사주 매입(최대 10%) 등 자본 구조 유연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향후 대형 프로젝트 수주나 전략적 투자 유치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파력발전’과 ‘AI 에너지 인프라’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겨냥한 에코 웨이브 파워의 행보가 실제 수익 모델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