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 이번 주 가장 큰 자금은 인공지능(AI)으로 향했다. 6월 18일부터 26일까지 발표된 대형 투자 라운드 가운데 최상위권 대부분을 AI 기업이 차지했고, 그 다음 축은 바이오테크가 형성했다.
크런치베이스 집계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스타트업 최대 투자 유치는 샌프란시스코 기반 AI 추론 기술 기업 베이스텐이 차지했다. 베이스텐은 15억달러, 한화 약 2조3,016억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를 유치했다. 18개월 사이 네 번째 자금 조달로, 기업가치는 130억달러, 약 19조9,472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번 라운드는 알티미터캐피털, 컨빅션파트너스, 스파크캐피털, 샌즈캐피털, 웰링턴매니지먼트가 공동 주도했다.
톱10 중 다수가 AI… 추론·기초모델·인프라에 자금 집중
이번 주 투자 흐름에서 가장 두드러진 키워드는 ‘AI 인프라’와 ‘AI 추론’이다. 베이스텐에 이어 또 다른 샌프란시스코 AI 추론 기업 그로크는 6억5,000만달러, 약 9,973억원을 조달했다. 회사 측은 이 자금을 AI 추론 클라우드와 인프라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로크는 불과 6개월여 전 엔비디아가 창업자와 핵심 인력을 영입하고 기술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형태의 거래 이후 다시 대규모 투자를 끌어냈다.
뉴욕 기반 제너럴 인튜이션도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는 게임플레이 기반 기초 AI 모델을 개발하며, 시리즈A에서 3억2,000만달러, 약 4,910억원을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23억달러, 약 3조5,291억원으로 평가됐다. 코슬라벤처스가 라운드를 주도했고, 제프 베이조스와 제너럴카탈리스트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미렌딜은 AI 연구개발에 특화된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는 초기 기업이지만, 시드 단계에서 2억달러, 약 3,069억원을 확보했다. 안드리센호로위츠와 클라이너퍼킨스가 투자를 이끌었고 엔비디아도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초기 단계 AI 기업에도 대규모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산타클라라 기반 업스케일 AI 역시 AI 네트워킹 인프라 분야에서 1억9,000만달러, 약 2,915억원의 시리즈A 연장 투자를 확보했다. 누적 투자금은 5억달러, 약 7,672억원으로 늘었고, 기업가치는 20억달러, 약 3조688억원으로 평가됐다.
디지털 마케팅·공공 소프트웨어도 대형 투자
AI 외 분야에서는 앱스플라이어가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디지털 마케팅을 핵심 활용처로 둔 데이터 분석 기업 앱스플라이어는 시리즈E에서 10억달러 이상, 약 1조5,344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27억달러, 약 4조1,429억원이다. 유니티, 메타, 몰로코, 구글 등이 투자자로 거론됐다.
정부 기관과 공공안전 조직이 쓰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페레그린 테크놀로지도 2억5,000만달러, 약 3,836억원의 시리즈D 투자를 받았다. 이번 라운드 이후 기업가치는 68억달러, 약 10조4,899억원으로 평가됐다. 파이브다운캐피털, 세쿼이아캐피털, O.G.벤처파트너스, 골드크레스트캐피털, XYZ벤처스, 고드프리캐피털이 투자에 참여했다.
팔로알토 기반 퀀티파인드는 금융 범죄 탐지와 국가안보 운영에 쓰이는 리스크 인텔리전스 플랫폼으로 2억달러, 약 3,069억원의 성장 자금을 조달했다. 서밋파트너스가 투자를 주도했다.
바이오테크는 안과 치료제 중심으로 존재감
바이오테크 분야에서는 안과 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오스틴 기반 올린 바이오사이언스는 실명 위험 질환 치료제 개발을 앞세워 시리즈B에서 3억3,000만달러, 약 5,064억원을 유치했다. TCG크로스오버와 아치벤처파트너스가 이번 투자를 이끌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오사니 바이오는 안과 치료제와 기타 치료 플랫폼을 기반으로 1억9,000만달러, 약 2,915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이번 라운드는 페이션트스퀘어캐피털이 주도했다. AI가 시장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지만, 바이오테크 역시 특정 치료 영역에서 대형 투자를 안정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럽에서도 대형 딜… 방산·보험 주목
미국 밖에서는 유럽 대형 투자도 이어졌다. 독일 베를린의 방산 기술 스타트업 스타크는 5억6,900만달러, 약 8,730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고, 파운더스펀드와 세쿼이아캐피털이 투자를 주도했다.
프랑스 파리의 건강보험 스타트업 알란은 4억6,000만달러, 약 7,059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1차와 2차 지분 거래를 포함한 이번 투자에는 프로서스가 핵심 투자자로 참여했다.
시장 해석… ‘AI 우선순위’ 더 강해졌다
이번 주 투자 집계는 미국 벤처 자금이 여전히 ‘AI’로 빠르게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단순 애플리케이션보다 추론 기술, 기초모델, 네트워크 인프라처럼 AI 생태계의 기반을 담당하는 영역에 큰돈이 몰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동시에 바이오테크와 공공 소프트웨어, 디지털 마케팅처럼 실사용성과 수익 경로가 비교적 분명한 분야도 대형 투자를 유지했다. 시장 전반의 자금 선별이 더 까다로워진 환경에서, 서사가 아닌 ‘기술적 필요성’과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한 기업에 자금이 쏠리는 흐름이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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