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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에 2천조원 투자…한국 AI 산업 전환점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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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2045년까지 반도체 생산기지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총 2천조 원을 투자해 한국의 AI 산업을 재편한다고 발표했다.

 SK그룹,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에 2천조원 투자…한국 AI 산업 전환점 선언 / 연합뉴스

SK그룹,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에 2천조원 투자…한국 AI 산업 전환점 선언 / 연합뉴스

SK그룹이 반도체 생산기지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전국 단위로 확장하는 초대형 투자 구상을 내놓으면서, 한국의 인공지능 산업 기반을 제조와 데이터 인프라 양쪽에서 동시에 키우는 청사진이 구체화됐다.

SK는 2026년 6월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 이후 공개한 자료에서, 용인·청주·호남권을 잇는 반도체 생산 벨트와 전국 거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급증하는 글로벌 인공지능 수요에 맞춰 메모리 반도체 공급 능력을 키우고, 이를 처리할 데이터센터까지 함께 늘려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데 있다. 반도체는 인공지능 연산의 핵심 부품이고, 데이터센터는 이를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는 기반 시설이라는 점에서 두 축을 함께 강화하겠다는 의미가 크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총 1100조원 규모의 중장기 전략이 제시됐다. 우선 용인 클러스터는 당초 2045년으로 잡혀 있던 완공 목표를 12년 앞당겨 2033년까지 4번째 팹(반도체 공장) 건설을 마치는 방향으로 속도를 높인다. 이후 생산 설비와 장비 투자가 순차적으로 이뤄지면, 기존 발표대로 용인에는 총 600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청주에는 약 100조원을 들여 낸드플래시 증산용 신규 팹 건설과 생산장비 도입을 추진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후공정과 첨단 패키징 역량도 강화한다. HBM은 인공지능 서버에 주로 들어가는 고성능 메모리로, 최근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분야다.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는 호남권이 검토되고 있다. SK는 이 지역에 메모리 생산 전공정을 중심으로 한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부지 확보와 팹 건설, 생산 설비 도입 등을 포함해 총 400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입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넓은 부지 확보 가능성과 함께 전력·용수 같은 기반 시설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확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회사는 반도체 공장은 부지 선정부터 인프라 조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준비는 즉시 시작하되, 실제 집행은 수요와 공급 능력을 보며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규모 투자 과정에서 생산 공백을 피하고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부문에서는 SK텔레콤을 앞세워 약 1000조원을 투자해 총 15기가와트 규모의 설비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우선 2029년부터 전국 주요 거점에 5기가와트 규모를 순차적으로 열고, 이후 2035년까지 15기가와트로 확대할 계획이다. 운영 방식은 초기 설비를 먼저 가동한 뒤 수요 증가에 맞춰 장비를 덧붙이는 램프업 방식을 적용한다. 자금은 자체 투자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의 장기 계약, 전략적 파트너의 지분 투자,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성 기반 자금 조달) 등을 섞어 마련한다. 수익 모델도 인프라를 장기 임대하는 인공지능 특화 코로케이션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직접 빌려주는 서비스형 GPU로 나눠, 기술 변화에 따른 자산 노후화 위험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전력은 재생에너지, 소형모듈원자로(SMR),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포함한 복수의 방식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이 계획은 단순한 시설 확장이라기보다, 한국이 인공지능을 소비하는 시장을 넘어 생산과 수출의 거점으로 이동하겠다는 산업 전략의 성격이 강하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고,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차세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 구축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다만 이번 구상은 투자 규모가 매우 크고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향후 전력 수급, 부지 확보, 글로벌 인공지능 수요, 이사회 승인과 같은 현실 조건이 사업 속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대기업의 반도체·전력·데이터 인프라 투자가 지역 개발과 산업 정책, 공급망 재편까지 함께 움직이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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