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인공지능을 금융 서비스 개발 전반에 본격적으로 접목하는 전담 조직을 세우면서, 은행권의 디지털 경쟁이 이제 단순한 서비스 도입을 넘어 개발 방식 자체를 바꾸는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7월 2일 인공지능 기반 개발 혁신을 맡을 ‘KB AI Dev 센터’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전날 서울 여의도에서 문을 연 이 센터는 금융 상품이나 디지털 서비스가 실제로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코드 자동 생성과 시제품 제작, 보안과 오류에 대한 실시간 검증, 글로벌 최신 기술의 적용 가능성 점검까지 연구·개발망을 기반으로 통합 지원하는 구조다.
이번 조직 신설의 핵심은 외부의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은행 내부 개발 과정에 곧바로 연결하겠다는 데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를 ‘AI 개발 전진기지’라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권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더라도 보안, 규제, 안정성 검토에 시간이 많이 걸려 현업 적용 속도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센터는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시험하고 금융 환경에 맞는지 평가한 뒤, 실무 개발로 이어지게 하는 중간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KB국민은행은 글로벌 인공지능 코드 에이전트 설루션을 실무 개발 과정에 직접 연계하는 패스트트랙 체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코드 에이전트는 개발자가 해야 할 일부 작업을 인공지능이 대신 수행하거나 보조하는 기술을 뜻한다. 은행은 이 체계를 통해 개발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는 기능 구현만으로 끝나지 않고 검증과 승인 절차가 길기 때문에, 개발 속도를 높이면서도 품질을 유지하는 체계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KB국민은행은 자체 개발한 ‘하네스’를 적용했다. 하네스는 요구사항을 정리하는 단계부터 코드 생성, 빌드(프로그램 실행을 위한 묶음 작업), 테스트, 정책 검증, 산출물 확인, 사람의 승인까지 인공지능이 반복적으로 수행하도록 통제하는 실행 체계다. 은행의 개발 표준과 보안 정책을 자동 반영하고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게 해, 인공지능 활용 확대에 따라 커질 수 있는 오류나 통제 문제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은행 측은 금융의 기본인 신뢰와 안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기술 혁신성을 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내 금융권 전반에서 인공지능을 단순 상담이나 분석 도구가 아니라 핵심 개발 인프라로 쓰는 방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