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이 북미 시장에서 1조원을 웃도는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장기 공급계약을 따내며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코스피 약세 속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현재 1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1.19% 내린 수준이다.
회사 측 공시에 따르면 이번 계약 규모는 1조1212억원(미화 7억2129만3753달러)으로, 2025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의 27.5%에 해당한다. 계약 기간은 2026년 7월 2일부터 2029년 1월 1일까지다.
계약 구조는 미국 아틀란타 판매법인인 HD Hyundai Electric America Corporation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제품 특약 부속 합의서를 맺고, 이를 국내 본사에 재발주하는 방식이다. 실제 매출은 계약 기간 중 여러 차례 개별 구매주문(PO) 형태로 나뉘어 인식될 예정이다.
시장이 주목한 대목은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과 북미 송배전 설비 투자 확대 흐름이다. 이번 수주는 변압기와 고압차단기 등 회사의 주력 전력기기 사업이 북미 데이터센터 증설 사이클과 맞물려 있음을 다시 확인한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HD현대일렉트릭은 2011년 미국 앨라배마에 북미 생산법인을 세우며 현지 변압기 생산체제를 구축했고, 2020년에는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했다. 최근에는 앨라배마 제2 변압기 공장 증설과 텍사스 신규 법인 설립을 통해 미국 남부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북미 전력기기 시장이 노후 전력망 교체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라는 두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계약 역시 단발성 수주를 넘어 북미 빅테크향 장기 공급 기반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일렉트릭은 변압기, 고압차단기 등 전력기기를 주력으로 하는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업체다. 전력기기 부문이 전체 매출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ESS와 에너지솔루션 분야로도 사업을 넓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