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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말레이시아 암호화폐 시장 분석: 암호화폐의 숨은 강자, 말레이시아가 만든 글로벌 웹3 거인들

본 보고서는 Tiger Research가 작성하였으며, 말레이시아의 빌더 커뮤니티가 글로벌 웹3 생태계에서 숨은 핵심 동력으로 부상한 과정을 분석하였습니다. 본 리서치가 작성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MYBW 2025 주최사 Lydian Labs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Key Leaders Insights

 

 


1. 들어가며

이번 리서치에서 타이거리서치가 공식 리서치 파트너로 참여한 말레이시아 블록체인 위크(Malaysia Blockchain Week)는 리디안 랩스(Lydian Labs)가 주최하는 말레이시아 대표 블록체인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그동안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규제당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산업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Source: MYBW 2025

 

정부 부처의 직접적인 참여는 말레이시아 암호화폐 생태계가 제도권 안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행사에는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활발한 네트워킹이 이뤄졌고, 정부와 민간 부문 간 소통 채널이 실질적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다. 타이거리서치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정부 관계자, 업계 전문가, 현지 프로젝트 팀 등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얻은 현장의 인사이트는 본 보고서의 신뢰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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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말레이시아 암호화폐 시장, 당신이 알아야 할 세 가지 키워드

 

말레이시아 시장은 다음 세 가지 키워드로 정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동남아시아의 용광로(Melting Pot), 두 번째는 소수의 글로벌 챔피언이 탄생한 시장, 마지막으로 이슬람 금융(Islamic Finance)의 중심지라는 특성이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어, 영어, 중국어, 타밀어 등 여러 언어에 능통한 인구를 가진 다국어 국가다. 이러한 언어적 다양성은 동서양 문화가 자연스럽게 융합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문화적 다양성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도 전략적 이점을 갖추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허브 역할을 하는 쿠알라룸푸르에서는 베트남 호치민, 태국 방콕,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주요 도시들까지 항공편으로 2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다. 이러한 뛰어난 연결성은 교류와 확산을 촉진하고,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쉽게 모이고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바로 이러한 환경이 글로벌 관점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인재가 자라나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단순히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것을 넘어서 서로 다른 문화와 시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때문에 말레이시아는 인구나 시장 규모 면에서는 작지만, 글로벌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들이 연이어 탄생했다. 버추얼 프로토콜(Virtuals Protocol), 이더스캔(Etherscan), 주피터(Jupiter), 코인게코(Coingecko) 등은 모두 말레이시아에서 시작되어 글로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또 다른 특징은 이슬람 금융과 암호화폐 산업의 결합에 있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금융의 중심지로, 암호화폐 산업에서도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Sharia) 준수가 필수 요건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제약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를 샤리아 준수 자산으로 인정했으며, 샤리아 기반 비트코인 뮤추얼 펀드를 출시하고, 암호화폐로 이슬람 의무 자선세인 ‘자카트(Zakat)’를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종교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결합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2023년 기준 약 10조 달러로 추산되는 글로벌 이슬람 금융 자산 시장을 대상으로 암호화폐가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3. 말레이시아 암호화폐 산업의 규제 변천사

 

1단계: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편입 추진 (2019-2020)

 

말레이시아는 아시아 지역에서 비교적 빠르게 디지털 자산 시장을 제도권 안으로 편입한 국가 중 하나다. 2019년 「자본시장서비스법(디지털화폐 및 디지털토큰 증권 지정) 명령 2019」(Capital Markets and Services (Prescription of Securities) (Digital Currency and Digital Token) Order 2019)를 통해 디지털 자산을 디지털 화폐(Digital Currency)와 디지털 토큰(Digital Token)으로 명확히 분류하고, 특정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이를 증권으로 규정하여 말레이시아 증권위원회(Securities Commission Malaysia, SC) 감독 하에 두었다.

이와 함께 증권위는 기존 공인 시장(Recognized Markets) 가이드라인을 개정하여 디지털 자산 거래소(DAX)들이 공인 시장 운영자(Recognised Market Operator, RMO)로 의무 등록하도록 규정했다. 이 과정에서 거래소들은 최소 500만 링깃(약 125만 달러)의 납입자본엄격한 지배구조 요건현지 법인 설립 조건 등 높은 기준을 충족해야 했으며, 이는 거래소 운영의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 DAX(Digital Asset Exchange) Operator: 암호화폐 현물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래소로, 오더북 기반 또는 브로커 형태로 운영 가능

  • IEO(Initial Exchange Offering) Operator: 암호화폐 공개모집 발행 플랫폼으로, 규제된 환경에서 토큰 발행 및 투자자 모집 서비스 제공

  • Digital Asset Custodians (DAC): 기관 및 개인 투자자를 위한 암호화폐 자산 보관 및 관리 서비스 제공

 

2020년에는 실질적인 시장 운영 지침이 되는 세부 규정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제도적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이 가이드라인에서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 외에도 IEO(Initial Exchange Offering)와 DAC(Digital Asset Custodians)를 별도 사업 유형으로 분류하여 각각 공인 시장 운영자로 의무 등록하도록 규정했다. 이를 통해 각 사업 유형별로 차별화된 기준과 운영 요건을 적용함으로써 사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규제 체계를 구축했다.

 

2025년 현재 디지털 자산 관련 공인 시장 운영자는 총 12개 기업으로, 6개의 암호화폐 거래소, 4개의 커스터디 서비스 제공자, 2개의 IEO 플랫폼이 각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2단계: 규제 집행의 강화, 그리고 해외 거래소 차단을 통한 투자자 보호(2021-2024)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증권위는 이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시장 통제를 통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 이는 단순히 규정을 만드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시장 내 불법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차단함으로써 규제 생태계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강화하려는 의도였다.

증권위의 핵심 목표는 두 가지이다. 우선 말레이시아 내 등록되지 않은 해외 거래소의 불법 영업을 차단함으로써 규제 체계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 다음으로 미인가 플랫폼에서 발생할 수 있는 투자자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증권위는 초기부터 ‘투자자 경고 목록’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사전 경고를 제공해왔다. 이 목록에는 바이낸스(Binance), 바이빗 등 글로벌 거래소들이 포함되었으며, 반복적으로 이들 플랫폼에서의 거래는 말레이시아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점을 명확히 강조했다.

Source: Securities Commission Malaysia

 

소극적 조치에서 벗어나 2021년부터는 보다 직접적이고 강력한 집행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2021년 7월 바이낸스에 대해 14일 이내에 말레이시아 사용자 대상 서비스를 중단하고 웹사이트를 포함한 모든 채널을 폐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2022년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FTX 파산, 테라 루나 붕괴 등 글로벌 위기를 겪으면서, 말레이시아의 규제 기조는 더욱 강화되었다. 증권위는 이러한 사태가 규제 밖 환경에서 벌어진 점에 주목하고, 미인가 거래소인 후오비, 바이빗 등에게도 동일한 조치를 취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은 단순한 형식적 제재에 그치지 않았다. 규제당국은 실질적인 접근 차단과 시장 퇴출을 위해 다각적인 조치를 취했다. 증권위는 통신사와 협력하여 대상 거래소의 웹사이트를 차단했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해당 거래소 앱의 삭제를 요청했다. 동시에 중앙은행과 세무당국은 국내 은행들에게 미인가 플랫폼과의 입출금 서비스를 금지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개인 투자자 차원에서도 제재가 강화되었다. P2P 거래나 미인가 거래소 이용이 확인되면 은행 계좌 동결은 물론, 금융상품 이용 제한, 자동차·주택 담보 대출의 조기 회수 등의 조치가 시행되었다.

 

3단계: 포스트 트럼프 이후 급변하는 말레이시아 (2025-현재)

 

Source: 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암호화폐 시장은 트럼프 당선 이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총리는 올해 1월 탁신 전 태국 총리와 암호화폐 관련 논의를 시작으로, 4월에는 바이낸스 창립자 창펑자오(CZ)와 말레이시아를 디지털 자산 허브로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지역 디지털 금융 정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러한 움직임으로 말레이시아 웹3 시장은 작년과 비교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트럼프 당선을 기점으로 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Source: Gobind Singh Deo

 

이러한 정부의 정치적 의지는 곧바로 실질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졌다. 2025년 6월 안와르 총리가 직접 출범을 발표한 "디지털 자산 혁신 허브(Digital Asset Innovation Hub)"가 그 첫 번째 결실이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ank Negara Malaysia) 주도로 운영되는 이 규제 샌드박스는 디지털 자산 분야의 실험과 혁신을 적극 장려하는 안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예정이다. 동시에 고빈드 싱 디오(Gobind Singh Deo) 디지털부 장관도 말레이시아 디지털 경제 공사(MDEC) 주최 블록체인 산업 라운드테이블에서 "디지털 자산 및 블록체인 실무위원회(Digital Asset and Blockchain Working Committee)" 설립을 공식 발표하며, 정부의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주었다.

Source: MYBW 2025

 

정책적 기반 구축과 함께 기술 인프라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다. 과학기술혁신부(Ministry of Science, Technology and Innovation) 장관 창리캉(Chang Lih Kang)은 말레이시아 블록체인 위크 2025 개막식에서 말레이시아 블록체인 인프라(Malaysia Blockchain Infrastructure, MBI)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 인프라는 정부 산하 기관인 미모스(Malaysian Institute of Microelectronics Systems, MIMOS)와 로컬 메인넷 프로젝트 제트릭스(Zetrix)의 협력으로 개발되었으며, 정부 행정 시스템의 투명성 강화부터 할랄 인증, 무역 및 공급망 효율성 향상에 이르기까지 실용적인 블록체인 활용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증권위의 규제 완화다. 증권위는 2025년 6월 발표한 컨설테이션 페이퍼(Consultation paper)를 통해 기존의 엄격한 승인형 심사 모델에서 대폭적인 규제 완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7월 기준으로는 증권위의 엄격한 검토를 통과한 23개 암호화폐만이 현지 거래소에 상장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 하에서는 거래소가 명시된 기준만 충족한다면 증권위의 사전 승인 없이도 독자적으로 상장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규제당국은 단순한 규제 완화만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거래소의 납입자본 확대 등 운영 요건을 강화하고 자율 규제 모델을 도입하되, 프라이버시 코인, 밈코인, 스테이블코인 등 고위험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수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의 자율성과 안정성 간의 균형점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말레이시아가 싱가포르, 홍콩과 경쟁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주요 웹3 허브로 부상하려는 정부의 전략적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과 맞물려, 말레이시아는 서구 자본과 아시아 시장을 연결하는 핵심 다리 역할을 할 준비를 완료하고 있다.

 

4. 말레이시아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섹터 분석

 

4.1. 암호화폐 거래소(Centralized Exchange)

 

말레이시아의 로컬 암호화폐 거래소는 현재 6개의 공인 시장 운영자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루노(Luno)는 로컬 암호화폐 거래량의 90% 이상을 점유하며, 한국이나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승자 독식 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작년에 등장한 신생 거래소 하타(Hata)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 외에도 시니지(Sinegy)는 기업 및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주요 플레이어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로컬 거래소의 실질적 영향력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규제당국이 바이낸스 등 미인가 거래소를 차단하고 있음에도, 많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우회적으로 글로벌 거래소를 활발히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전체 현물 암호화폐 거래량의 40~60%가 바이낸스나 바이빗 등 글로벌 거래소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더해, 말레이시아 암호화폐 시장 자체의 규모가 작다는 점도 로컬 사업자에게는 도전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루노가 로컬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거래 규모 자체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루노의 일간 거래량은 한국의 업비트와 비교할 경우 약 200배에 달할 정도로 격차가 크다. 또한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ank Negara Malaysia)의 2024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은행 시스템에서 로컬 암호화폐 거래소로 유입된 자금은 전체 예금의 1% 미만이며, 말레이시아 대표 증권거래소인 부르사 말레이시아(Bursa Malaysia)의 시가총액과 비교해도 약 0.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글로벌 거래소를 선호하는 이유는 로컬 거래소의 구조적 한계에 있다. 증권위가 암호화폐 상장 과정에 직접 관여하는 구조로 인해 엄격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 때문에 현재 거래 가능한 암호화폐는 23개에 불과할 정도로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다. 또한 유동성이 낮아 대규모 거래가 어렵고, 마진 거래나 파생상품도 제공하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제약 속에서 로컬 거래소들은 브로커리지 사업을 병행하며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거래소 외부에서 OTC 거래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온오프램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부유한 패밀리 오피스나 디지털 노마드 대상으로 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로컬 거래소 내 USDT, USDC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이 상장되지 않아 거래 옵션이 제한적이며, 부족한 유동성으로 대규모 거래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한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의 암호화폐 세금 정책 역시 투자자들의 거래소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암호화폐 관련 수익은 자본소득세가 아닌 소득세로 분류되며, 거래 후 인출한 금액에 대해서만 과세되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10 BTC를 보유하고 있어도 1 BTC만 현지에서 인출하면 해당 금액에 대해서만 세금이 부과된다. 에어드랍이나 스테이킹, 디파이 등을 통한 수익도 마찬가지로 소득세 과세 대상이다. 정부는 로컬 거래소로부터 거래 데이터를 공유받아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세금 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사 및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추적 시스템이 많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로컬 거래소 사용을 꺼리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4.2.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말레이시아 규제당국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USDC, USDT 등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현재까지도 로컬 거래소에서 상장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다. 중앙은행은 이에 대한 명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급격한 자본 유출로 큰 경제적 충격을 겪은 이후, 자국 통화 안정성과 외환 관리에 대한 경계심이 정책 기조에 깊이 반영되어온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증권위가 발표한 컨설테이션 페이퍼에서도 이러한 기조가 드러난다. 당국은 스테이블코인이 여전히 시장 내 가격 변동성에 취약하며, 자국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니라, 스테이블코인을 잠재적인 거시경제 리스크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Source: Dune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간 부문에서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실험적인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블록스(Blox)가 개발 중인 링깃 연동 스테이블코인 ‘MYRC’가 있다. MYRC는 말레이시아 법정화폐인 링깃에 1:1로 연동된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으로, 현재 이더리움과 아비트럼에서 운영되고 있다. 사용자는 블록스 플랫폼을 통해 현지 은행 계좌에서 입금한 금액만큼 MYRC를 발행할 수 있으며, 동일한 방식으로 환매도 가능하다. 현재는 베타 테스트 단계지만 약 70만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으며, 제한적이지만 실제 거래도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진전에는 규제 체계의 중복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증권위와 중앙은행이 각각 관할을 달리하며 규제를 담당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책임과 기준이 모호한 상황이 발생한다. 블록스는 이미 3년 전부터 규제당국과 협의를 진행하며 프로젝트를 추진해왔지만, 규제당국의 명확한 입장이 정립되지 않아 여전히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일관된 규제 프레임워크가 부재하다는 점이 승인 지연의 핵심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점차 변화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안와르 총리는 ‘디지털 자산 혁신 허브’를 통해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이 계획에는 링깃 기반 스테이블코인 실험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 샌드박스는 중앙은행 주도로 운영되며, 핀테크 및 디지털 자산 기업들이 제한된 환경에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실제로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정부의 자본 통제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를 고려할 때, 당분간은 국경 간 결제나 송금보다는 국내 금융 생태계 내에서의 제한적 활용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하루 최대 9시간만 운영되는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 24시간 작동 가능한 결제 인프라로 확장하거나, 조건부 지급 기능을 활용한 에스크로 서비스 등이 주요 활용 사례로 검토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최근 피트니스 센터의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인한 선불금 환불 문제나, 주택 리모델링 계약의 이행 불확실성 등과 같은 생활밀착형 금융 이슈가 사회적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머니’의 실증 모델로 시범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4.3. NFT Community

 

말레이시아의 NFT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태다. NFT 붐 시기 고가에 진입했던 다수의 참여자들이 손실을 경험하며 시장을 이탈했고, 이는 다른 국가들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현재 BAYC, 아즈키(Azuki), 밀라디(Milady) 등 글로벌 프로젝트의 홀더들이 일부 존재하지만, 활동은 대부분 소규모 취미 모임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 독자적으로 성장한 NFT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Pudgy Penguin Malaysia’s local side event, Source: Pudgy Penguins Malaysia

 

이러한 환경 속에서 예외적으로 활발한 활동과 지속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펏지펭귄(Pudgy Penguins) 로컬 커뮤니티다. 단순한 NFT 홀더 네트워크를 넘어, 말레이시아 내 독자적인 커뮤니티 생태계를 구축해왔으며, 그 중심에는 개방적인 운영 방식과 특유의 환대 문화가 있다. NFT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지향하며, 신규 참여자에 대한 진입 장벽도 낮다.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 가볍고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유의미한 관계를 형성해 왔다. 와인 테이스팅, 고카트, 피클볼 등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가 정기적으로 열리며, 베어마켓 기간에도 월 1회 이상 모임을 꾸준히 이어가는 등 높은 지속성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외부 커뮤니티와의 교류도 활발하여, 타 커뮤니티 행사에 참여하거나 요청이 있을 경우 네트워크 연결이나 추천을 통해 협력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Source: Pudgy Penguins Malaysia

 

더불어 웹3 입문자를 위한 온보딩 교육 프로그램인 ‘마이 펭구 아카데미(MY PENGU ACADEMY)’도 준비 중으로, 커뮤니티 외연 확대와 참여 기반 다변화를 위한 시도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Source: Hata Global

 

한편, 로컬 거래소 하타(Hata)의 글로벌 플랫폼(국외 사용자 전용 버전)에 펏지펭귄 관련 밈코인인 펭구($PENGU)가 상장되면서, 말레이시아 커뮤니티 일부 구성원들이 이를 우회적으로 거래하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현지에서 밈코인 거래가 제한된 상황을 고려하면, 이러한 구조는 커뮤니티 참여에 또 다른 동기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말레이시아 NFT 시장은 거래보다는 커뮤니티 중심의 활동에 기반하고 있으며, 펏지펭귄은 그중에서도 가장 조직적이고 확장성 있는 사례로 꼽힌다. 특히 시장 규모가 작은 환경일수록 오프라인 네트워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점에서, 펏지펭귄의 운영 방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4.4. 이슬람 금융(Islamic Finance)

 

말레이시아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이슬람 금융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이슬람 채권인 수쿠크(Sukuk) 시장에서는 글로벌 1위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위상을 갖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무슬림이며, 2024년 기준 이슬람 금융이 전체 금융 시스템의 약 47%를 차지할 정도로 제도적으로 깊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있다.

Shariah Endorsement Certificate for Luno’s Ethereum Staking Service, issued by Amanie Advisors, Source: Luno

 

이러한 특성은 암호화폐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를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Sharia) 준수 자산으로 공식 인정한 국가로, 비트코인을 포함해 현재 총 15개의 디지털 자산을 샤리아 적합 자산으로 승인한 바 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내 모든 디지털 자산 관련 공인 시장 운영자는 샤리아 컴플라이언스를 반드시 준수해야 하며, 로컬 거래소인 루노와 하타 역시 모두 이 요구사항을 따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전통 금융 시스템보다 암호화폐가 오히려 샤리아 원칙에 더 부합할 수 있다는 말레이시아 규제당국의 해석이다. 전통 은행 시스템은 예금을 기반으로 대출을 제공하고 이자를 수취하는 구조로, 이는 샤리아에서 금지하는 리바(이자) 개념에 저촉될 수 있다. 반면 암호화폐는 네트워크 유지나 거래 검증 등 실제 작업에 대한 보상을 수반하는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채굴은 컴퓨팅 자원을 활용한 검증 작업에 대한 정당한 보상으로 간주되며, 이더리움 스테이킹 또한 네트워크 검증에 기여한 대가로 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평가되어, 이자 수익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설명이다.

Source: Halogen Capital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이슬람 금융 기반의 암호화폐 상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할로젠 캐피탈(Halogen Capital)은 세계 최초로 샤리아 준수 암호화폐 뮤추얼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로, 현재 약 7,500만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샤리아 비트코인 펀드, 이더리움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나와 파이낸스(Nawa Finance)는 샤리아 준수 디파이 프로토콜로, 솔브 프로토콜(Solv Protocol)과 협력해 샤리아 기준에 부합하는 비트코인 디파이 상품을 제공한다. 이들 상품은 말레이시아 증권위의 샤리아 어드바이저로 공식 등록된 아마니 어드바이저(Amanie Advisors)로부터 샤리아 인증을 획득하였으며, 안전하고 투명한 할랄 수익 구조를 제공한다. 현재 나와 파이낸스는 총 운용 자산(TVL) 5,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샤리아 준수 디파이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Sharlife’s Zakat payment receipt, Source: Sharlife

 

샤라이프(Sharlife)는 이슬람 자선 시스템 분야에서 혁신을 보여주고 있다. 이슬람 의무 자선세인 자카트를 암호화폐로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연방구 이슬람종교위원회(Majlis Agama Islam Wilayah Persekutuan, MAIWP)와 협력하여 디지털 자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제약도 존재한다. 말레이시아 내에서 암호화폐는 여전히 지급결제수단으로 공식 인정되지 않아 실생활에서의 활용도가 제한적이며, 연방제 국가 특성상 전국적으로 제도화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된다. 이슬람 금융 분야에서 축적된 전문성과 샤리아 준수 암호화폐 상품 개발 경험은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자산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말레이시아는 과거 수쿠크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제도와 상품 모델을 중동, 동남아 등지로 확장한 바 있으며, 이러한 전례는 암호화폐 분야에서도 유사한 확산 경로를 기대하게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 주요 무슬림 국가에서 말레이시아식 샤리아 준수 디지털 자산 모델이 채택될 가능성도 열려 있으며, 말레이시아는 이 분야의 글로벌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4.5. 메인넷 환경

 

Source: Solana Superteam MY

 

말레이시아의 블록체인 메인넷 환경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 메인넷 중 말레이시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사례는 솔라나 슈퍼팀(Superteam)이 사실상 유일한 것으로 확인된다. 슈퍼팀은 말레이시아 내 다양한 솔라나 기반 프로젝트들—예를 들어 주피터(Jupiter), 메테오라(Meteora) 등과 협력하며—주로 로컬 빌더와 창업자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생태계 확장에 힘쓰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해커톤 등 커뮤니티 중심의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또한, 이더리움 쿠알라룸푸르(Ethereum KL)처럼 이더리움 커뮤니티도 일부 확인되나 활동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MYBW2025 IOTA Keynote Session, Source: IOTA

 

예외적으로 IOTA는 말레이시아 블록체인 위크 2025(MYBW 2025)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며, 현지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케임브리지 이슬람 금융연구소(Cambridge IFA)로부터 샤리아 적합성 인증을 획득한 이후, 이슬람 금융 시장을 겨냥한 브랜딩에 힘을 실으며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ource: Zetrix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글로벌 퍼블릭 체인을 단순히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략적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로컬 메인넷 프로젝트인 제트릭스와 함께 개발 중인 국가 블록체인 인프라 ‘MBI’를 통해, 규제 친화적이고 통제 가능한 로컬 중심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외부 체인에 대한 의존보다는, 국가 주도 아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블록체인 인프라를 마련하려는 정책 기조를 보여준다.

 

4.6. 비트코인 마이닝(Bitcoin Mining)

 

 

말레이시아는 글로벌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기준으로 상위 10위권 안에 드는 주요 채굴 국가 중 하나이다. 특히 보르네오 섬의 사라왁(Sarawak)과 사바(Sabah) 지역에는 대규모 수력발전을 기반으로 한 채굴 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들 지역은 전력 수요에 비해 공급이 과잉인 구조로, 잉여 전력을 활용한 비트코인 채굴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사라왁의 대형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지역 수요를 초과하며, 이 잉여 전력은 향후 싱가포르 등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다. 다만 해저 케이블 인프라가 완비되기 전까지는 해당 전력이 채굴 산업을 통해 우선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정부와 채굴 기업 간 협력 아래 값싼 전력을 기반으로 채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채굴 금지 이후 불안정해진 글로벌 채굴 환경에 대한 하나의 안정적 대안으로 작용하고 있다.

Malaysian police steamroll bitcoin machines, Source: The Malaysian Reserve

 

다만, 불법 채굴 문제도 심각하다. 말레이시아 블록체인 협회 'ACCESS'에 따르면, 국영 전력회사(Tenaga Nasional Berhad, TNB)는 불법 채굴로 인해 약 4억 4,100만 링깃(약 1억 달러)의 전력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고했다. 전력 도난 사례가 빈번하며, 일부는 화재로 이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신원 도용을 통한 전력 계약 사기까지 발생했고, 이에 따라 당국은 985대의 불법 채굴 장비를 압수하는 등 강도 높은 단속에 나서고 있다.

결과적으로 말레이시아의 채굴 산업은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제도적 수용성을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을 보이는 한편, 불법 채굴에 따른 사회적 비용과 규제 이슈도 공존하고 있다. 이는 말레이시아가 글로벌 비트코인 채굴 허브로 부상하면서도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5. 말레이시아 암호화폐 시장의 기회, 그리고 도전

 

5.1. 도전 요소

 

말레이시아는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인구로 구성된 다언어 국가로, 이는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프로젝트 입장에서는 시장 진입 시 대상 집단에 따라 전략을 달리해야 하는 복잡성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계 말레이인과 비중국계 말레이인 간에는 사용하는 언어는 물론 커뮤니티 채널과 투자 성향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말레이계는 샤리아 율법의 영향을 받아 금융 투자에 비교적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반면, 중국계는 국내외 주식 투자뿐 아니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의 파생상품이나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와 같은 온체인 트레이딩 플랫폼을 활발히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시장이 명확히 세분화되어 있어, 단일한 접근 전략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다.

또한 웹3 산업의 기반이 되는 개발 인력 측면에서도 한계가 존재한다. 말레이시아는 유능한 창업자들이 다수 활동하고 있지만, 개발자 풀 자체는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인접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편이다. 더욱이, 우수한 인재들이 싱가포르 등 외부로 이동해 법인을 설립하거나 커리어를 이어가는 사례가 많아 말레이시아 내부 생태계에 인재를 축적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그 결과, 말레이시아는 글로벌 수준의 인재를 배출하고 있지만 로컬 웹3 생태계 자체는 활성화되기 어려운 구조적 제약을 안고 있으며, 이는 로컬 시장 발전을 위한 중요한 도전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5.2. 기회 요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주목할 만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인재 기반의 네트워크 측면에서 강점을 보인다. 코인게코나 이더스캔처럼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해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프로젝트는 물론, 메테오라(Meteora), 드리프트(Drift), 펜들(Pendle) 등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에서도 말레이시아 출신 인재들이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서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기회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말레이시아 로컬 생태계 발전의 기반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저렴한 물가와 안정적인 생활 여건을 이유로 해외에서 경력을 쌓은 인재들이 말레이시아로 복귀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로컬 커뮤니티와의 연계를 통해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후속 세대와의 지식 공유와 협업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Source: APUBCC(Left), SBC(Right)

 

여기에 더해, 아시아 태평양 대학교(APU)선웨이 대학교(Sunway University)테일러스 대학교(Taylor’s University) 등 주요 대학에서는 블록체인 관련 학회 활동이 활발하며, 이를 통해 차세대 웹3 인재의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이러한 흐름과 맞물린다면, 말레이시아 웹3 생태계는 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Binance Sharia Earn, Source: Binance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금융의 중심지로서, 샤리아 기반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슬람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최근 바이낸스가 샤리아 준수 상품을 출시한 사례에서 보이듯 관련 수요는 점차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 금융 분야에서 다양한 샤리아 상품을 제도화해온 말레이시아는, 이러한 흐름을 디지털 자산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과 실무 경험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기반은 단순히 로컬 생태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샤리아 준수에 대한 글로벌 수요, 특히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잠재 시장과의 연계 가능성을 고려할 때, 말레이시아는 향후 글로벌 이슬람 디지털 자산 허브로 발전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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