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생태계 전문 투자사 해시드가 내년 상반기 세 번째 벤처캐피털 펀드를 조성한다.
토큰포스트 취재 결과, 해시드는 지난 12월 결성한 2400억원 규모 펀드 중 절반 이상을 지출했으며, 나머지가 소진되는대로 새로운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현지 인터뷰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비디오게임을 통해 플레이어가 자산을 획득하는 방식의 게임파이 투자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크립토 에반젤리스트이자 샌드박스(Sandbox)와 스카이마비스(Sky Mavis)와 같은 스타트업의 투자자로 이름을 알렸다.
앞서 지난 5월 테라USD와 커넥티드 토큰 루나의 사태는 해시드에게 큰 타격을 안겼다. 김 대표는 한때 고공행진을 하던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잇단 실패로 황폐화된 가상자산 분야에 대한 투자 속도를 늦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 분야에서는 성공을 보장하는 포트폴리오 같은 것은 없고, 우리는 그것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한다"라며 "우리는 공동체의 성장을 믿으며, 그것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 라고 전했다.
피치북(Pitchbook)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민간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자금 조달이 직전 3개월보다 31% 감소하며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VC 산업에서는 타 산업들에 비해 낙관론이 덜 만연해 있다.
최근 한국 검찰이 사기 및 불법 모금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를 압수수색하고 루나 개발사 테라폼랩스의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테라폼랩스의 전현직 직원들도 출국금지 조치를 받은 바 있다.
김대표 또한 테라·루나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김 대표에게 그 여파는 금전적 손실에 국한되지 않았다. 그가 루나 토큰을 하이핑(hyping) 한 후 소유했던 일부의 루나를 가을 전에 팔았다고 의혹이 제기됐다. 또 주요 시장 참여자로서의 그의 도덕적 책임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김 대표는 "우리가 투자하는 자산 중 일부는 실험적인 것이며, 우리는 항상 어떤 거래권고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해시드 이머전트는 인도 가상자산 투자 플랫폼 '크립소(Crypso)'의 300만 달러 시드 라운드에 참여했다.
올해 초 트루빌 창업자 수라지 칼와니, 라비 치라니아, 라케시 라만 등이 설립한 크립소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 투자 플랫폼이다.
플랫폼을 이용하는 유저는 암호화폐 기초 및 최신 동향 등 정보를 취득할 수 있으며, 암호화폐 전문가들이 생성한 알트코인 거래 정보를 통해 투자도 할 수 있다.
크립소는 이번 시드 투자 라운드를 통해 300만 달러(한화 약 39억원)를 조달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해시드 이머전트, 아데나 벤처 파트너스, 배러 캐피탈, 화이트보드 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또 폴리곤 설립자 샌딥 네일왈, 제인티 카나니, 크레디 창업자 쿠날 샤 등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해시드 이머전트는 해시드 산하 신흥시장, 특히 인도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전담 펀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