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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 경제와 '따로 또 같이' 가는 암호화폐 시장 운명...블랙록, 구원 투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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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레 기자

2023.06.20 (화)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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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6월 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 모습 / 연준 공식 트위터

미국 연준이 15개월 동안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끝에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막판까지 긍정적인 해석이 가능한 고용 및 물가 지표를 거듭 확인한 끝에 어렵사리 금리 동결 카드를 내놨다.

지금 물가 상황에선 연말까지 금리를 두 번은 올려야 맞다는 엄포로 과도한 시장 기대를 꺾는 것을 잊지 않았다.

양적 완화와 양적 긴축을 빠르게 오가며 거시경제 영향력이 극대화된 시기를 나란히 걸었던 주식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은 금리 동결 이후 명암이 엇갈렸다.

주식시장은 그 와중에 '문자적으로는 확실히 매파적(통화 긴축)이었지만 말투가 비둘기파적(통화 완화)이었다'면서 어떻게든 긍정적인 분위기를 끌고 갔지만, 규제 충격을 받았던 암호화폐 시장은 유동성 희망이 사라지자 다시 한번 흘러내렸다.

◇ 물가와 경제 전망에 대한 연준의 평가...'이미, 그러나 아직'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를 잡기 위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미 먼 길을 걸어온 만큼 잠시 쉬어갈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다.

파월 의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긴축 정책이 신속하게 오랜 기간 진행됐다"면서, 통화 정책 효과가 충분히 나타난 건 아니지만 외부 시차와 신용 여건 변수를 고려해 기준 금리 목표 범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달까지 15개월 동안 10차례에 걸쳐 기준 금리를 5.00%p 올렸다. 자산 규모도 지속적으로 축소하며 시장 유동성을 흡수해왔다.

사진 = 미국 연준 금리 변동 / 토큰포스트

2021년 5월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 수준인 2%대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해 금리 인상을 유보하던 통화 당국은 7.9%의 물가상승률을 확인한 2022년 3월에서야 2년간의 제로 금리 기조를 끝냈다.

같은 해 6월 물가상승률이 41년 최고 수준인 9.1%까지 치솟는 가운데, 베이비스텝(0.25%p), 빅스텝(0.50%p)을 시작해 네 차례나 자이언트스텝(0.75%)을 단행했다. 이후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보폭을 좁히긴 했지만 지난달까지 멈춤 없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왔다.

연준은 이달에도 가까스로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확실한 물가 개선에 따른 결정이 아닌 만큼 금리 인상 주기의 종료 수순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추가 인상'에 대한 확정적 표현을 삭제했고, 시장은 금리 동결 시점이 됐다는 기대감을 가졌다.

연준은 더 이상 금리 경로를 예측하지 않는다는 뜻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고, 이후 많은 연준 인사들도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긴축 정책 효과 및 은행권 위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통화 정책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거나 '동결 후 재개에 찬성한다' 등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강경파 인사들은 "금리 인상을 보류할 설득력 있는 이유가 없다"며 금리 인상을 쉴 때가 아니며 긴축 중단은 어림없다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달 초 긴축 유지를 촉구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발언, 캐나다, 호주 중앙은행 등의 금리 인상 재개 역시 연준의 금리 동결 근거를 약화시켰다.

다만 고용 지표와 물가 지표에서 확인된 미세한 개선 신호는 금리 동결 여지를 열어줬다.

가장 최근 물가 지표인 4월 개인소비지출(PCE)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각각 전년 대비 4.4%, 4.0% 수준까지 진정됐다.

지난 5월 고용 보고서는 실업률 증가 및 임금 상승률 둔화 조짐을 보였고, 같은 달 마지막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1000건으로, 21개월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 의장은 주택 부문 활동과 기업 고정 투자가 고금리 영향을 받았다는 점과 실질 경제성장률(GDP) 전망이 올해 연말 1.0%, 2024년 말 1.1%를 기록하며 장기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아울러 신용 여건 악화에 따른 경제 역풍이 생기고 있어 경제 활동, 물가, 고용에 미칠 영향이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 역시 일시적인 금리 동결을 결정한 배경으로 거론했다.

한편, 연준은 이번 금리 동결 걸정이 연내 매우 높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점도표에서도 연준 내부의 뚜렷한 금리 인상 선호 심리가 확인됐다.

매 분기 말 18명의 연준 위원이 생각하는 금리 변동 시점과 변동 폭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12명이 연내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예상을 내놨다.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인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연말 최종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5.6%로, 지난 3월 전망치 5.1%에서 0.5%포인트나 높아졌고, 시장 예상치 5.4%를 크게 웃돌았다.

내년 말 기준 금리는 4.6%, 2025년 말 기준 금리는 3.4%로 전망했다.

사진 = 6월 FOMC 점도표 / 연준 공식 문건 갈무리

지난달 이미 '연내 두 번 금리 인상'을 예고했던 강경 매파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당시 "지난 금리 전망치 5.1%는 미국 경제가 거의 성장하지 않고 물가가 빠르게 하락할 때 이야기"라면서 "실제 경제 성장세는 탄탄하고 물가 압력은 기대만큼 빠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금리 인상 지지자들은 강력한 통화 정책에도 근원 물가가 크게 식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헤드라인 수치는 꺾였지만 4월 근원 PCE는 4.7%, 5월 근원 CPI는 5.3% 상승하며 고착된 물가 상승세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연말 근원 PCE 전망치를 3.3%에서 3.2%로 낮췄지만 근원 CPI 전망치는 3.6%에서 3.9%로 오히려 높이며 그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고조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 의장은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려면 '상품' 부문에서 공급망 개선, '주택 서비스' 부문에서 임대료 하락, '주택 외 서비스' 부문에서 고용 시장 진정이 요구된다"면서 "어느 정도 개선은 확인됐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투자, 주택같이 금리에 민감한 경제 부문의 수요는 줄었지만 시장에 전면적인 효과가 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의 경제 전망치 역시 경제가 통화 긴축을 충분히 지탱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4%에서 1.0%로 변경하면서 경제 성장세가 추세를 하회하고 있지만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연준 의장은 "작년 미국 경제가 상당히 둔화됐지만 경제 활동은 완만한 확장 국면에 있다"고 설명했다.

탄탄한 고용 시장 역시 금리 인상 재개를 위한 확실한 근거가 됐다. 연준은 올해 실업률 전망치를 4.5%에서 4.1%로 내렸다.

고용 안정은 물가 안정과 함께 연준의 두 가지 책무 중 하나지만 연준은 고용 시장이 흔들리기를 바라고 있다. 물가 안정 없는 최대 고용, 임금 상승, 경제 성장은 지속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연준 의장은 "고용 창출, 임금 상승 등이 고용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고용 시장을 현재 경제를 견인하는 힘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과거 신문을 통해 정보를 접할 수 있을 때와 비교해 긴축 초기 물가 반응이 상당히 빠르게 나타났지만, 고용 시장의 회복 탄력성으로 인해 긴축 후반 물가 반응은 더 느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연준 의장은 물가가 높고, 경제와 고용이 버텨주고 있는 만큼 앞으로 몇 번 더 금리를 높일 수 있겠지만, 더 완만하게 높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적절한 최종 금리 지점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에 인상폭을 줄이면서 과대 긴축과 과소 긴축의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갈 것이라고도 밝혔다.

은행권 위기 변수에 대해서는 "팬데믹 때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했었다"면서 "이 점에 있어서 현재 정부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관할 대상인 은행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은행권 위기 상황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 셔터스톡

◇ 연내 금리 두 번 올릴까...주식 시장은 '설마'

15개월의 가파른 인상 끝에 금리 동결이 결정됐지만 '일제히 반등'은 없었다. 같은 유동성 신호를 받았지만 주식 시장은 버텼고, 암호화폐 시장은 힘을 잃었다.

예상치를 넘긴 연말 최종 금리 전망치에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시 급락했다가 제롬 파월 의장이 '동결 후 인상'에 대한 확정 발언을 피하는 완화적 분위기를 내비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시장은 "전례 없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만큼 경제 상황을 기민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정례 회의 때마다 실시간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토대로 통화 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연준 의장의 말에 기대를 걸었다.

다우 지수는 0.68% 하락했지만 S&P500 지수는 0.08%, 나스닥 지수는 0.39%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FOMC 정례 회의 전 이미 긍정적인 기류를 찾았던 주식 시장은 하루 뒤인 15일 연준의 금리 인상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며 상승했다. 3대 지수 모두 1%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500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올라 2021년 11월 8일 이후 최장 상승 기록을 썼다.

FOMC 정례 회의 결과에 대해 한국은행은 "연준 통화 정책 기조와 시장 반응 사이에 간극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향후 정책 방향이 매파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한 번에 그칠 수 있다는 기대 등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금리 동결을 전망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7월과 9월 두 차례 금리 인상으로 전망을 변경했지만, 웰스파고와 캐나다왕립은행(RBC) 등은 '7월 인상 후 동결'에 무게를 실었다.

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도 내달 금리를 0.25% 인상할 확률을 70% 이상으로 봤지만 그 후 연말까지는 금리 동결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 = 연준 연내 금리 인상 확률 / CME 페드워치

금을 지지하는 경제학자 피터 쉬프는 "연준이 금리 인상 주기를 끝냈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전한 물가 상승 위험을 인정하면서 금리 인상을 건너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분명 금융 위기를 걱정하고 있지만, 시장을 놀라게 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파적 금리 동결이라는 말도 믿지 말라면서 "정말 매파적이었다면 금리 인상을 건너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쉬프는 "다음 금리 결정은 인하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물가 상승세 둔화 때문이 아니라 고용 시장에 마침내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셔터스톡

◇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 희망 잃자 '털썩'...거시경제 궤도 이탈

반대로 FOMC 전 규제 문제로 상승 모멘텀을 잃었던 암호화폐 시장은 유동성 희망이 사라지자 하락했다.

매파적 동결 결과에 비트코인은 3% 내린 2만4990 달러선까지 급락했다.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5% 내린 1650 달러까지 미끄러졌다.

주식 시장에서는 연내 긴축 중단이라는 희망 회로가 작동했지만, 당장의 규제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을 지탱하기에 먼 미래의 유동성 개선 가능성은 충분하지 못했다.

오랜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주식 시장과 함께 걷던 암호화폐 시장이 자체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거시경제 궤도에서 이탈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비트코인의 온체인 지표는 약세장에서도 장기적인 가격 전망을 낙관할 수 있는 탄탄한 수준을 유지해왔다.

팬데믹 초기 생성된 '디지털 금' 내러티브와 양적 완화 정책이 공급한 풍부한 유동성은 이 같은 펀더멘털 가치 위에 추가적인 가격 단층을 올렸다.

2020년 3월 예기치 못한 코로나 패닉 상황에 주식, 채권, 금 시장, 암호화폐 시장 모두 크게 붕괴했었다.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서킷브레이커(주식 매매 일시 중시)가 여러 차례 발동될 만큼 각국 증시가 크게 폭락했다.

2020년 초 7000달러에서 1만 달러 부근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갔던 비트코인은 하락 저지 장치가 없어 낙폭이 더 컸다. 비트코인은 2020년 3월 13일 하루 40% 급락하며 4680 달러까지 미끄러졌다.

연준의 무제한 양적 완화 정책 시행에도 매도 압력을 쉽사리 벗어나지 못한 주식 시장과 달리, 암호화폐 시장은 별다른 외부 개입 없이 일주일 만에 이른 상승 반전을 이뤘다. 개인과 기관 투자자 사이에 거시경제 헤징 방안으로 눈도장을 찍은 순간이다.

양적 완화 정책 이후 예견된 물가 상승과 그에 따른 가치 절하 위험을 방어할 잠재력을 보이면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성장한 금처럼 비트코인이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이 될 것이라는 내러티브가 자리 잡았다.

2021년 10월 헤지펀드 전설 폴 튜더 존스는 "비트코인은 금보다 우수한 물가 상승 헤징 수단"이라고,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물가 상승 우려가 부각되면서 비트코인을 헤징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진단을 내놨었다.

2021년 11월 2일 발표된 10월 CPI가 전년 대비 6.2%로 1990년 이후 최고 상승폭을 기록하고 근원 CPI가 4.6%로 1991년 8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을 때, 비트코인은 6만9000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외환 중개업체 오안다의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이를 "30년래 가장 심각한 물가상승률이 촉발한 위험 회피 반응"이라고 평했다.

사진 = 미국 2020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CPI 그래프 / 인베스팅닷컴

하지만 2년의 팬데믹 기간 동안 주식 시장과 함께 막대한 유동성 '맛'을 본 암호화폐 시장은 이미 강력한 거시경제 영향 아래 놓인 상태였다.

연준은 2021년 연말 물가 상승세가 지속적이고 강력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통화 '긴축' 전망이 제기되기 시작한 이 시점부터 강력한 긴축 드라이브가 가동된 작년 내내 암호화폐 시장은 하락세를 걸었다.

주식 시장과 마찬가지로 유동성 회복 신호를 확인하기 위해 CPI, PCE 물가 지표, 고용 보고서, 연준 의장의 입, 연준의 금리 결정에 주목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주식 시장보다 거시경제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평가도 있었다.

사진 = 셔터스톡

◇ 암호화폐 시장에 떨어진 블랙록 '불씨'

한편, 이번 매파적 금리 동결에 따른 애매한 유동성 전망은 시장 분위기를 되살리기에 역부족이었다.

암호화폐 시장은 약세장에서 5월 테라 붕괴, 11월 FTX 파산 등 거시경제발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는 악재들을 겪었고 시장 자체의 특수한 리스크를 드러냈다.

FOMC를 앞두고 SEC가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기소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다시 한 번 자체적인 위기를 맞았었다.

암호화폐 관심 기관들이 가장 우려했던 잠재적인 리스크 '규제 문제'가 SEC의 기소로 현실이 됐다.

매파적 금리 동결에 유동성 기대까지 꺾이면서 상황을 역전시킬 호재나 분위기를 반전시킬 내러티브가 나오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시장을 소생시킨 건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 소식이었다.

페이스북의 리브라, 테슬라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투자만큼 난데없는 블랙록 소식이 상승 촉매제가 됐다.

10조 달러의 규모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는 SEC와 암호화폐 업계 간 갈등이 불거진 시점에 양측 핵심 접전지 중 하나인 '비트코인 현물 ETF' 부문에 등장했다.

블랙록은 현재까지 총 576개의 ETF를 신청, 2014년 반려된 1건을 제외하고 모두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반면, 반에크, 발키리, NGDIG·스톤리지, 피델리티·와이즈오리진, 크립토인, 갤럭시디지털, 아크인베스트, 글로벌엑스, 원리버, 인베스트비트코인, 퍼스트트러스트·스카이브리지 등 다수의 기업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 도전했지만 SEC 규제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신탁 상품을 ETF로 전환하기 위해 당국과 소송까지 벌이고 있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소식은 이처럼 증권 당국과 업계가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규제 맥을 정확히 짚으면서 거시경제 내러티브가 처리하지 못한 '시장 불안감'을 해소했다.

ETF 규제 승인 성공률 99.8%를 자랑하는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허가를 얻어낼지, 기관 투자 흐름을 되살릴지는 미지수지만,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CEO는 블랙록 소식은 분명 "지금 비트코인에 일어날 수 있는 최고의 호재"라고 말했다.

규제 당국과 갈등을 빚는 시기에 암호화폐 시장을 지지하는 제스처를 했다는 점도 업계는 긍정적으로 봤다.

블랙록은 자사 비트코인 현물 ETF를 위한 수탁 및 시세 제공업체로 SEC에 기소된 코인베이스를 지목했다. 두 기업은 지난해부터 기관 암호화폐 거래 및 수탁 지원을 위해 협력해왔다.

블랙록뿐 아니라 피델리티,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암호화폐 시장과 연결돼 있는 기관들이 지원군이 될 공산이 크다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마커스 틸렌 매트릭스포트 연구전략 책임자는 "블랙록 비트코인 ETF가 올해 9월이나 10월 승인을 받을 경우, 첫 주에 10억, 첫 3개월 동안 100억 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캐나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올해 신규 자금을 유치하는 데 실패했지만 미국 시장 상장 ETF는 완전히 다른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블랙록 비트코인 ETF 신청을 통해 비트코인이 2만5000 달러선에서 바닥을 다질 수 있었다"면서 "주식 시장은 올해 위험 자산 선호도가 커지는 거시경제 환경에서 반등할 것이고 비트코인은 이를 따라잡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2011년, 2013년, 2017년, 2021년까지 네 번의 강세장 동안 비트코인은 항상 이전 고점을 경신했다"면서 2024년, 2025년 강세장에서 비트코인이 신고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강세장에서 인기였던 다른 토큰에 대해서는 이 같은 전망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매번 다른 테마가 강세장을 이끌었던 만큼, 새로운 암호화폐 투자 논리가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BNB과 비트코인'처럼 시장에서 '분리(divergence)'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국이 자금력을 가진 암호화폐 기업들과 싸우며 오랜 시간을 소요하는 대신, 블랙록 같은 안전한 기관 채널을 통해 시장이 돌아가도록 허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마커스 틸렌은 "규제 당국이 안전하고 통제되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금융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으로 보면 암호화폐 거래자의 이동은 토큰이나 거래소가 규제 당국과 갈등을 겪을 때 이뤄졌다"면서 "암호화폐 보유자 4억2000만명을 규제 대상 기관으로 이주시키는 작업이 당국의 올해 가장 큰 임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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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계절
  • 2024.04.06 12:30:09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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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ng66
  • 2023.09.05 02: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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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쁨이
  • 2023.08.22 20:52:3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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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이
  • 2023.08.20 22:14:31
정보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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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쁨이
  • 2023.07.15 21:45:5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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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슨리
  • 2023.07.15 15:20:30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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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령기타
  • 2023.07.12 22:47:13
ㄱㅅ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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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루나루
  • 2023.07.07 09:55:08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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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쁨이
  • 2023.07.06 22:24:4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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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슨리
  • 2023.07.06 07:52:12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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