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RSAC 2025 컨퍼런스가 본격 개막하면서, 이번 주 내내 사이버보안 업계를 뜨겁게 달굴 핵심 주제로 'AI'와 그 파급효과가 부상하고 있다. 특히 AI 에이전트 기술의 부상과 이를 둘러싼 새로운 사이버보안 전략이 주요 화제로 떠올랐다.
더큐브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존 올칙은 "이번 행사에선 '에이전틱 AI'라는 단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많은 기초 업무들이 AI 에이전트를 통해 자동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CISO(최고정보보호책임자)는 AI 에이전트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연구하고, 팀 전반에 연구를 지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준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올칙은 RSAC 2025 컨퍼런스 개막에 앞서 더큐브와의 단독 방송 인터뷰에서 AI와 보안 산업 전반의 변화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그는 AI 확산이 네트워크 보안에 재조명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복잡해진 현대 보안 스택을 통합하려는 '리플랫폼링' 전략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큐브 진행자 존 퓨리어는 "네트워크 보안이 부활하는 것인가, 사실 떠난 적이 없었던 것인가?"라고 던지며 리플랫폼링 시대 도래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올칙은 "보안 스택 모든 계층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하이브리드 IT 환경의 확장성과 다양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매니지드 보안 서비스 제공업체(MSSP)가 향후 사이버보안 업계 방향성을 가늠할 기준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올칙은 "MSSP는 사업을 키우려면 자동화를 해야 하고, 이를 통해 플랫폼 업체들보다 더 빠르게 혁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I 도입과 리플랫폼링 트렌드는 보안 실무자의 역량과 업무 우선순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칙은 "보안 담당자는 본질적으로 회의적일 수밖에 없지만, 이번 변화는 생각보다 빠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CISO가 무조건 반대만 하는 '닥터 노(Doctor No)'가 되는 것은 금물이며, 오히려 신중한 낙관론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더큐브는 RSAC 2025 컨퍼런스에 대한 심층 인터뷰 및 분석 콘텐츠를 지속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