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인공지능(AI) 기반 커뮤니케이션 앱 '카나나'의 기능을 확대하며, 맞춤형 AI 서비스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AI와 소통하고 콘텐츠를 나누는 환경을 크게 개선함에 따라, 다른 메신저 서비스와의 차별화 전략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10월 2일, 현재 베타 버전으로 운영 중인 카나나 앱에 신규 업데이트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을 통해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기존보다 직관적으로 바뀌었으며, 하단 탭을 세 가지로 구성해 각 기능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첫 번째 ‘홈’ 탭에서는 개인 AI 메이트인 ‘카나’ 또는 ‘나나’와의 1대1 대화가 가능하고, ‘대화’ 탭은 그룹방 목록과 대화 기능을 제공한다. ‘더보기’ 탭에서는 프로필 설정이나 데이터 연동 등의 부가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AI 기술의 다중 감각 처리, 즉 '멀티모달' 기능의 도입이다.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음성도 활용해 AI와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미지 생성이나 음성 기반 대화가 가능해지면서, AI 활용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용자와의 대화 기록을 AI가 학습해 기억으로 저장하고, 이에 기반한 맞춤형 응답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카카오는 단순한 1대1 AI 채팅에서 나아가 '그룹방' 중심의 커뮤니티형 서비스로의 확대를 계획 중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8월 시범 운영된 ‘편파중계’ 그룹방이 다시 활성화된다. 이 방은 스포츠 중계에 팬들의 분위기와 편향된 시각을 담아 재미를 더하는 형식으로, 오는 10월 5일부터 시작되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맞아 운영이 재개된다. 이처럼 AI가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서 공유와 참여형 콘텐츠까지 다루게 되면, 사용자와의 정서적 거리도 자연스럽게 좁혀질 수 있다.
회사 측은 “카나나 서비스를 ‘커뮤니티 AI’로 진화시키고자 하는 방향은, AI 기술이 사람 사이의 연결을 매개하는 새로운 사회적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잠재력을 실험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주제별 AI 메이트도 지속적으로 추가 공급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이용자 중심의 개인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단순 AI 기능을 넘어 감성적이고 사회적인 소통 도구로 AI가 자리 잡아갈 가능성을 보여준다. 향후 카카오가 국내외 경쟁 기업 대비 어떤 차별성과 지속성을 확보할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