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인공지능(AI)의 실질적 도입 흐름이 그동안의 이론 중심 기조에서 벗어나 수익 창출과 효율성 개선이라는 명확한 사업 가치를 중심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코히어(Cohere)의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어텀 몰더(Autumn Moulder)는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주최한 ‘AI 팩토리: 미래를 만드는 데이터센터’ 행사에서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 코히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몰더는 이번 행사에서 “AI 기술을 도입하려는 기업들이 핵심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추상적인 비전이 아닌 실질적인 솔루션”이라고 진단하며, “기초 모델 개발에서 더 나아가 기업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화된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히어는 사용자 요구에 맞춘 맞춤형 모델과 에이전트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업 고객의 요구를 정밀하게 충족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통적인 AI 투자 방식이 AI 자체에 대한 막연한 기대에 의존한 데 비해, 코히어의 전략은 ROI(투자 대비 수익)를 중심으로 전환됐다. 잘 설계된 도입 모델을 바탕으로 고객 기업의 내부 데이터, 기술 전략, 인재 역량, 프로세스 등 다양한 조건을 유기적으로 결합함으로써 결과 중심의 AI를 실현하는 것이다. 몰더는 “AI 기술의 성패는 단순한 모델 성능이 아니라 기업의 전략과 어떻게 정렬되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히어의 접근법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전략적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몰더는 MIT의 최근 연구를 인용해 “외부 파트너와 협력하는 기업은 독자적으로 AI를 구축하는 기업보다 성공 확률이 두 배 높다”고 말했다. 코히어는 이러한 분석에 근거해, 독립적인 모델 개발보다 협업을 통한 도입 확장을 더욱 중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히어는 또한 효율성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추구하는 ‘하이브리드 모델’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대형 언어모델(LLM)의 범용성과 대화 능력, 소형 모델의 정밀성 및 업무 특화 효율성을 결합함으로써 고객 상황에 최적화된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몰더는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적의 결과를 도출해내는 것이 기업 고객의 핵심 관심사이고, 코히어는 여기에 정확히 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코히어가 지향하는 기업용 AI의 미래는 실행 중심, 고객 맞춤형 전략, 그리고 지속 가능한 기술 파트너십에 기반해 있다. 몰더는 “AI는 단지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기업의 운영방식과 가치 창출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수 있는 실천적 지렛대”라고 강조하며, 코히어가 해당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