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이 약 두 달 전 150억 달러(약 21조 6,000억 원)가 넘는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데 이어, 이번엔 코튜 매니지먼트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가 주도하는 새로운 투자 라운드를 통해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를 추가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투자가 성사될 경우 앤스로픽의 기업 가치는 3,500억 달러(약 504조 원)에 달하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9월 기준 평가액보다 두 배 가까이 뛴 수치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보다 훨씬 앞서지만 오픈AI(OpenAI)의 6,000억 달러(약 864조 원) 밸류에이션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이 같은 급격한 가치 상승은 앤스로픽이 향후에도 높은 매출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앤스로픽은 연간 반복 매출(ARR)을 올해 말까지 90억 달러(약 13조 원)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2026년에는 이 수치를 거의 세 배 가까이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운 상태다. 이같은 매출 증가 기대감은 성장 속도에 비해 비교적 빠르게 신규 자금을 유치하려는 결정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앤스로픽의 공격적인 인프라 확장 계획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 11월 중순, 앤스로픽은 뉴욕과 텍사스를 포함한 복수 지역에 총 500억 달러(약 720조 원)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이는 AWS가 미시간호 인근에 건설 중인 110억 달러(약 15조 8,000억 원) 규모 클라우드 캠퍼스와 병행해 운영될 예정이다.
이러한 시설 확충은 앤스로픽의 초거대 언어모델(LLM) ‘클로드(Claude)’ 시리즈의 성능 강화에 필수적인 고성능 연산력을 확보하는 데 일조할 전망이다. 가장 최신 모델인 클로드 4.5 오퍼스(Opus)는 최근 출시돼, 난이도 높은 AI 벤치마크 테스트인 ARC-AGI-2에서 전작 대비 세 배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앤스로픽은 고객들의 추론 비용을 줄여주는 '고급 도구 활용 기능' 등 기업 대상 기능성을 강화하는 기술도 적극 개발 중이다. 작년에는 자바스크립트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 도구 번(Bun)을 개발한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자사 코딩 도우미 ‘클로드 코드’의 기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자금 유치를 끝으로 앤스로픽은 기업공개(IPO)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미 상장 준비를 위해 법무법인을 선임한 상태이며, 올 연말 상장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상장 후 목표 기업가치나 조달 금액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쟁사 오픈AI가 2026년 하반기 내지 2027년 초 1조 달러(약 1,440조 원) 가치로 IPO를 추진 중인 만큼, 앤스로픽 또한 이에 상응하는 전략을 구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