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생성형 인공지능 ‘클로드’ 구독 상품에 별도 ‘프로그램형 크레딧 풀’을 도입한다. 코딩 자동화나 개인 비서형 에이전트처럼 장시간 돌아가는 활용이 늘자, 일반 대화형 사용과 에이전트형 사용을 분리해 과금 체계를 다시 짠 것이다.
앤트로픽은 14일(현지시간) 클로드 개발자 계정을 통해 오는 6월 15일부터 유료 구독 전 등급에 월별 충전 방식의 크레딧 풀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최저 요금제는 월 20달러(약 2만9870원), 최고 ‘맥스 20x’는 월 200달러(약 29만8700원)다. 이용자는 이 크레딧을 써서 외부 에이전트 도구를 클로드와 연결하고, 클로드를 사실상 에이전트의 ‘두뇌’처럼 활용할 수 있다.
에이전트 AI 수요 증가와 비용 부담
이번 조치는 최근 급증한 ‘에이전트 AI’ 수요와 맞닿아 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 오픈클로(OpenClaw), 허메스(Hermes) 같은 프레임워크는 대형언어모델(LLM)과 연결돼 24시간 개인 비서처럼 작동하는 기능을 제공해 왔다. 사용자가 단순히 챗봇과 대화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여러 도구를 호출하고 작업을 이어서 수행하는 방식이 빠르게 확산한 셈이다.
문제는 이런 에이전트형 사용이 일반적인 채팅형 서비스보다 훨씬 많은 연산 자원을 잡아먹는다는 점이다. 에이전트는 작업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도구 호출과 추론 과정을 연쇄적으로 수행한다. 이때 토큰 사용량이 빠르게 불어나기 때문에, 고정 구독료만으로는 사업자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기존 정책 전환과 사용자 반발
앤트로픽은 이미 한 차례 방향을 틀었다. 지난달 보리스 체르니(Boris Cherny) 클로드 코드 책임자는 외부 에이전트 프레임워크의 구독형 접근을 차단하고, 토큰 사용량 기반의 앤트로픽 API로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회사는 오픈클로 사용 급증이 서버 부하를 키웠고, 애초 구독형 계정은 AI 에이전트 용도로 허용된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조치 이후 사용자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기존에는 일반 구독 안에서 가능했던 활용이 별도 비용 구조로 넘어가면서 사실상 월 지출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새 크레딧 제도 역시 남은 크레딧이 다음 달로 이월되지 않는 구조여서, 고빈도 사용자는 며칠 안에 한도를 소진할 수 있고 반대로 월별 사용량 편차가 큰 이용자는 크레딧을 남기고도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개편이 ‘기능 추가’가 아니라 ‘다운그레이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이용자는 엑스(X)에서 “실제 자동화를 돌리는 사람들에게는 기능처럼 포장된 후퇴”라고 평가했다. 클로드를 지속적으로 연결해 자동화 워크플로를 구축해 온 사용자일수록 체감 타격이 크다는 의미다.
AI 과금 모델 변화의 신호
앤트로픽만 이런 흐름을 택한 것은 아니다. 깃허브는 코파일럿을 6월 1일부터 AI 크레딧 체계로 전환한다고 밝혔고, 파이어웍스 AI와 투게더 컴퓨터 같은 인프라 업체들도 이미 토큰 사용량 기준으로 서버리스 추론 비용을 책정하고 있다. 다만 앤트로픽의 경우 일반 소비자용 구독 상품 안에서 이 변화를 밀어붙였다는 점이 다르다. 이미 클로드를 ‘계속 켜 두는 에이전트 두뇌’처럼 써온 사용자 습관과 기대에 직접 손을 댄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변화가 향후 AI 서비스 과금 모델의 방향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개인용 구독은 실험이나 가벼운 사용에 적합하지만, 장시간 작동하며 여러 도구를 호출하는 ‘에이전트 AI’는 앞으로 예산 통제와 사용량 모니터링, 명확한 한도를 둔 환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앤트로픽의 이번 조치는 ‘일상적 사용’과 ‘자동화된 연산’ 사이에 분명한 경계선을 그은 사례로, AI 업계 전반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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