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11일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에이아이 포용 채무진단’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은행권의 개인 맞춤형 부채 관리 서비스가 한층 세분화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의 신용, 부채, 소비 정보를 함께 살펴 현재 채무 상태를 진단하고, 상환 부담을 덜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번 서비스는 마이데이터와 대형언어모델을 결합해 고객이 자신의 빚 구조를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설계됐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진 개인 금융정보를 한데 모아 활용할 수 있게 한 제도인데, 이를 바탕으로 단순히 대출 잔액만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소비 흐름과 상환 여력까지 함께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상담 인력에 의존하던 기존 채무 조정 안내를 디지털 기반으로 넓히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서비스는 특히 고객의 연령대와 재무 여건에 따라 부채 취약 요인을 가려내는 데 무게를 뒀다. 같은 빚 규모라도 소득 구조나 지출 패턴, 보유한 신용 상태에 따라 위험도는 달라질 수 있는데, 이런 차이를 반영해 맞춤형 실행 방안을 제시하겠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상환 일정 조정, 지출 관리, 부채 구조 점검 같은 방식으로 실제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선택지를 안내하는 식이다.
이 같은 서비스 출시는 최근 금융권이 인공지능을 단순 업무 효율화뿐 아니라 금융소비자 관리와 보호 영역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금리 부담과 생활비 증가로 가계의 원리금 상환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연체가 발생한 뒤 대응하기보다 위험 신호를 미리 파악해 고객에게 대응책을 안내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취약 차주를 조기에 찾아내는 것은 건전성 관리와 소비자 보호를 동시에 겨냥한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는 금융회사들이 축적한 데이터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상담·진단 서비스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런 흐름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알고리즘의 설명 가능성과 개인정보 보호, 그리고 고객이 이해하기 쉬운 안내 체계를 함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