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의 시간당 운영비가 10~12달러 수준으로 제시되면서 미국 창고와 제조 현장이 초기 대형 수요처로 거론되고 있다. 노동력 부족보다 비용 격차가 자동화 도입 논리를 앞당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켓워치는 JP모건 리서치를 인용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간당 운영비가 10~12달러 수준으로 제시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에서 미국 창고 노동자 비용은 시간당 약 30달러로 비교됐다.
비용 차이는 반복 작업이 많은 창고 자동화 논리의 핵심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기존 설비를 전면 개조하지 않고 사람용 작업 공간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다른 시장을 겨냥한다.
JP모건은 별도 로보틱스 분석에서 로봇 산업을 ‘물리 AI’의 한 축으로 봤다. 물리 AI는 소프트웨어가 화면 안에서 판단하는 단계를 넘어 로봇, 차량, 산업기계가 실제 환경에서 움직이도록 하는 인공지능을 뜻한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는 7월 31일 기준 자료에서 2035년 글로벌 로보틱스 시장을 기본 시나리오 2조5000억 달러(약 3457조5000억원)로 제시했다. 강세 시나리오는 8조 달러(약 1경1064조원), 약세 시나리오는 5000억 달러(약 691조5000억원)로 나눴다.
다만 수요 전망이 곧 대규모 배치를 뜻하지는 않는다. 가트너(Gartner)는 1월 21일 발표에서 2028년까지 제조·공급망 용도로 생산 단계에 들어가는 휴머노이드 기업이 20곳 미만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가트너는 현재 모델이 혼합 상품 집기, 트레일러 하역, 예외 처리처럼 복잡한 창고 업무에 필요한 손재주와 적응성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현장 투입은 단순 이동 능력보다 불규칙한 물체 처리, 오류 대응, 기존 물류 시스템과의 통합 능력에 좌우된다는 설명이다.
압딜 툰카(Abdil Tunca) 가트너 선임 수석 애널리스트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약속은 매력적이지만, 현실적으로 기술은 아직 미성숙하며 다목적성과 비용 효율성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고 말했다. 비용 비교만으로 상용화 속도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중국에서는 시험 무대가 늘고 있다. 로이터는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게임이 스포츠 종목뿐 아니라 공장, 식당, 사무실, 비상 상황을 모사한 과제를 포함했다고 전했다.
전체 51개 종목 가운데 21개는 시나리오형 과제였다. 화웨이는 이 가운데 40% 이상이 완전 자율 운용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출하량도 늘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는 2026년 상반기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0% 늘어 2만2000대를 넘었다고 집계했다.
용도별로는 지능형 제조가 13%, 창고·물류가 5%를 차지했다. 엔터테인먼트와 연구 목적 비중이 여전히 크지만 산업 현장 비중이 생기기 시작한 셈이다.
규제는 또 다른 변수다. 로이터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중국산 휴머노이드와 사족보행 로봇, 전력 인버터의 신규 수입을 제한했다고 보도했다.
브렌던 카(Brendan Carr) FCC 위원장은 중국 기술 수입 제한이 미국 내 생산을 촉진하고 국가안보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로봇 수요가 커지더라도 공급망과 가격 구조는 미중 기술 규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크립토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코인·토큰 재료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휴머노이드 로봇 수요 논의는 AI 인프라, 반도체, 제조 자동화와 맞닿아 있으며, 본지는 앞서 테슬라 옵티머스 생산 전망이 JP모건 분석 보고서에 기반한 내용이라고 전한 바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창고 비용 문제의 해법이 될지는 시간당 운영비뿐 아니라 가동률, 유지보수, 오류율, 기존 물류 시스템과의 통합 결과로 판단될 사안이다. 현재 확인된 수치는 비용 경쟁력 논의를 키우지만, 대규모 상용화까지는 생산 단계 진입 기업 수와 실제 현장 운용 데이터가 함께 확인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