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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억달러 차질에 데이터센터 전력 자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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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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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2026년 1분기 데이터센터 75개 프로젝트, 1300억 달러 규모가 지역 반발로 지연되거나 막혔다. 빅테크는 현장 발전과 저장장치, 수요반응을 앞세워 AI 인프라 전략을 바꾸고 있다.

 데이터센터 옆 전력 변전 설비 / TokenPost.ai

데이터센터 옆 전력 변전 설비 / TokenPost.ai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역 반발에 막히면서 빅테크의 AI 인프라 전략이 전력 자급과 주민 수용성 확보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년 1~3월에만 75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약 1300억 달러(약 179조4000억원) 규모가 지연되거나 차단됐다.

데이터센터워치(Data Center Watch)는 2026년 1분기 보고서에서 해당 분기 지연·차단 규모가 2025년 전체 수준에 맞먹는다고 밝혔다. AI 투자 경쟁이 단순한 서버 증설을 넘어 전력망, 물 사용, 토지, 세제 혜택, 인허가를 함께 요구하는 인프라 사업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수치는 특정 분기의 집계라는 점에서 범위를 분명히 볼 필요가 있다. 다만 3개월 동안 1000억 달러를 웃도는 프로젝트가 지역 반발로 영향을 받았다는 점은 데이터센터 입지가 기술·자본만으로 정해지기 어려워졌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빅테크의 대응은 현장 전력 확보로 모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6월 22일 공식 블로그에서 텍사스주 페코스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발표하며 약 2기가와트(GW) 규모의 용량 확대와 현장 전력 공급 계획을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신규 발전과 지원 인프라 비용을 회사가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전력 수요가 기존 전력망과 지역 요금에 부담을 준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아마존($AMZN)도 페코스카운티 데이터센터 캠퍼스에 새 현장 발전을 적용하고 태양광과 배터리 저장장치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 사용은 비음용수와 맞춤형 냉각기술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구글(Google)은 볼터스(Voltus)와 3년 계약을 맺고 PJM 전력망 권역에서 최대 100메가와트(MW)의 유연 전력 용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전력 수요가 몰릴 때 배터리와 스마트 온도조절기 같은 분산 자원을 활용해 사용량을 낮추는 구조다.

수요반응은 전력망 부담이 커질 때 기업이나 가정의 전력 사용을 줄이거나 조정해 공급 여력을 만드는 방식이다. 대형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계속 끌어다 쓰는 시설에서 전력망 운영에 맞춰 부하를 조절하는 참여자로 바뀌는 셈이다.

메타($META)는 4월 27일 뉴스룸 글에서 최대 1GW 규모 우주태양광과 1GW·100기가와트시(GWh) 초장기 저장장치 확보 계획을 밝혔다. 동시에 7.7GW 규모 원자력 계약도 언급했다.

이 흐름은 AI 데이터센터를 건물보다 전력 프로젝트로 다루는 변화에 가깝다. 지금까지 데이터센터 입지는 통상 토지, 통신망, 세제 혜택, 고객 접근성을 중심으로 검토됐지만, 최근에는 전력 조달과 냉각수, 송전망 수용성이 같은 무게로 올라섰다.

지역 반발도 커졌다. 로이터는 7월 18일 미국 42개 주에서 데이터센터 반대 시위 142건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쟁점은 전기요금, 수자원, 소음, 경관, 송전선, 지역 동의다.

AP는 네브래스카와 뉴멕시코 사례를 들어 보수 농민과 환경단체가 같은 편에 서는 흐름을 전했다. 반대로 일부 조직 노동계는 건설·운영 일자리를 이유로 데이터센터를 지지하고 있어 지역사회 내부 이해관계도 갈리고 있다.

규제당국도 움직였다. 텍사스주는 신규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접속 승인 절차를 멈추고 감사를 지시했고, 뉴욕주는 50MW 이상 전력을 쓰는 대형 데이터센터에 1년 모라토리엄을 적용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환경·투명성 기준과 지역 승인 요건을 강화했다.

금융권은 이 문제를 인허가 리스크로 보기 시작했다. 로이터는 8월 10일 은행과 자산운용사가 데이터센터 대출 심사에서 주민 수용성, 허가, 승인 상태를 더 강하게 본다고 전했다.

백악관(White House)은 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에서 300곳 이상 조직, 미국인 2억6300만명, 미국 가정·기업 공급 전력의 80%가 적용 범위에 든다고 밝혔다. 서약의 핵심은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필요한 전력과 인프라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로이터는 이 서약을 구속력 없는 약속으로 설명했고, 소비자 단체와 비판론자들이 실효성을 문제 삼았다고 전했다.

AI 인프라 투자는 계속되고 있지만 입지 선정 기준은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 전력과 물을 누가 부담하는지, 지역사회가 어느 정도 동의하는지, 허가가 실제로 가능한지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핵심 조건으로 올라섰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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