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최대 576GB HBM3e 메모리를 탑재할 수 있는 AI 워크스테이션 시제품을 공개했다. 다만 현장에 전시된 제품은 288GB 구성으로, 실제 출시는 2027년으로 예정됐다.
AMD는 IFA 베를린 2026에서 스레드리퍼 헤일로 스테이션(Threadripper Halo Station)을 처음 선보였다. AMD 공식 페이지는 이 제품을 ‘프로토타입 시스템’으로 규정하고 ‘2027년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레드리퍼 헤일로 스테이션은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대형 AI 모델과 AI 에이전트를 로컬에서 실행하는 개인용 AI 컴퓨팅 장비를 표방한다. AI 에이전트는 목표에 따라 여러 작업을 이어서 수행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뜻한다.
중앙처리장치(CPU)는 젠5 아키텍처 기반의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9995WX다. 96코어·192스레드와 최대 5.4GHz 부스트 클록, 384MB L3 캐시를 지원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AMD 인스팅트 MI350P 가속기다. MI350P 한 장에는 144GB HBM3e 메모리와 초당 4TB의 메모리 대역폭이 들어간다.
AMD가 제시한 최대 구성은 MI350P 4장이다. 이 경우 GPU 메모리는 576GB, 시스템 메모리는 최대 2TB, 통합 메모리는 최대 2.6TB, 총 메모리 대역폭은 최대 16.4TB/s에 이른다.
다만 IFA 현장에 전시된 제품은 MI350P 2장을 장착한 구성으로, GPU 메모리는 288GB였다. 576GB는 실제 시연 사양이 아니라 4장 구성에서 가능한 최대치다.
이 제품이 겨냥한 영역은 대규모 모델의 로컬 추론과 개발이다. AMD는 대형 모델을 장시간 실행하고 여러 에이전트 워크플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격과 저장장치·네트워크 구성, 판매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출시 월과 분기 역시 제시되지 않았다.
경쟁 제품으로는 엔비디아($NVDA)의 DGX 스테이션이 거론된다. 엔비디아는 DGX 스테이션에 748GB의 일관성 메모리와 최대 20페타플롭스의 AI 연산 성능을 제공하며, 최대 1조 매개변수 규모의 모델을 지원한다고 설명한다.
AMD는 헤일로 스테이션의 총 메모리가 엔비디아 DGX 스테이션보다 최대 3.4배 많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양사의 수치는 메모리 총량을 기준으로 한 비교이며, 실제 AI 추론·학습 성능에서 AMD 제품이 앞선다는 독립 벤치마크는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발표는 성능 우위가 확정된 사건이라기보다, AMD가 로컬 AI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경쟁할 제품 구성을 제시한 사례로 풀이된다. 실제 경쟁력은 출시 시점의 구성과 가격, 소프트웨어 지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AMD는 라이젠 AI 헤일로에 이어 고성능 데스크사이드 AI 장비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클라우드 접속 없이 대규모 오픈소스 AI 모델을 PC와 워크스테이션에서 실행하는 흐름은 앞서 AMD가 큐원 27B 모델의 출시 당일 로컬 구동을 지원한 사례에서도 확인됐다.
AMD는 IFA 발표에서 헤일로 스테이션과 함께 라이젠 AI 헤일로, 씽크센터 X 울트라, HP 협력 워크스테이션도 소개했다. 단일 제품 공개를 넘어 개인용 AI 컴퓨팅 제품군을 넓히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스레드리퍼 헤일로 스테이션은 2027년 출시 예정인 시제품 단계에 머물러 있다. 출시 구성과 가격,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공개된 뒤 로컬 AI 개발자와 기업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판단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