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들이 자국 통화 주권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비달러 스테이블코인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토큰2049 행사에 참석한 파이어블록스(Fireblocks)의 정책 책임자 디아 마르코바(Dea Markova)는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싱가포르를 비롯한 미국 외 국가들이 점차 달러에 연결되지 않은 스테이블코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유동성이 낮지만, 이 같은 현상은 각국 정부가 금융 독립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린다는 설명이다.
마르코바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과의 경쟁은 결국 ‘주권’의 문제"라며 "과거 각국 정부가 비자, 마스터카드 같은 미국계 결제 기업과 마찰을 빚었던 것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제는 스테이블코인이 새로운 주권 경쟁의 전선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마르코바는 "현재는 작은 규모지만 향후 중요한 무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유럽연합에서 활동 중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이미 유럽 중앙은행으로부터 강한 규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마르코바는 "규정을 준수하고 규제에도 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호하고 지속적인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 인프라의 새로운 영역으로 떠오르면서, 미국 중심의 달러 패권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각국 정부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자국 통화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미국 중심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지를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