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핵심 유동성 지표인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인 2200억 달러(약 312조 원)를 넘어서면서 비트코인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증가는 대체로 비트코인 시장의 강세와 연동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회복세 역시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30일(현지시간)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번 유동성 확대는 테더(USDT)와 USD코인(USDC)의 시가총액 증가가 주도했다. 지난 일주일간 USDT는 25억 달러, USDC는 12억 달러 규모의 시총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9일 이후 최대 증가폭으로, 암호화폐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30일 기준으로도 USDT는 53억 달러, USDC는 60억 달러 증가하며 3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흐름은 비트코인의 유동성 환경 개선과 가격 상승 모멘텀 형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거래소 내 유통량을 보면 유동성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거래소 내 USDT 보유량은 380억 달러로, 지난 2월 21일의 430억 달러 대비 약 12% 감소한 상태다. 반면 USDC의 거래소 보유량은 65억 달러로 증가해, 2023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시장 심리를 반영하는 '비트코인 불 스코어 인덱스(Bull Score Index)'는 지난주보다 30포인트 상승한 50을 기록, 하락국면에서 벗어나 중립 영역에 진입했다. 해당 지표는 최근까지 20 수준에 머물며 약세장을 나타냈으나, 비트코인이 온체인 저항선을 돌파하고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이 회복되면서 개선세를 보였다. 크립토퀀트는 이 지표가 최소 60 이상으로 올라설 경우 본격적인 상승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