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투자 및 리서치 기업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론(TRON)의 2025년 2분기 실적과 생태계 동향을 종합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론은 시가총액, 수익, 스테이블코인 전송량, 생태계 파트너십 전반에서 유의미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론의 시가총액은 전분기 대비 17% 상승한 265억 달러를 기록하며 10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익 또한 전분기보다 20.5% 늘어난 9억 1,590만 달러에 달하며 분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자체 토큰인 TRX는 다수 분기에 걸쳐 디플레이션 구조를 유지했으며, 이번 분기에도 유통량이 0.2%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트론은 위임지분증명(DPoS) 방식으로 운영되는 블록체인이다. 검증자는 27명의 슈퍼 대표자(SR)가 맡으며, 이들은 6시간마다 재선거를 통해 선정된다. 트론 가상머신(TVM)은 이더리움 가상머신(EVM)과 호환되며, 스마트 계약 실행에 필요한 리소스를 '에너지'와 '대역폭'으로 배분함으로써 개발자에게 빠르고 비용 효율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이러한 리소스 기반 수수료 시스템을 기반으로 발생하는 TRX의 소각이 수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디파이(DeFi) TVL은 달러 기준에서 0.8% 소폭 감소한 46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분산형 거래소(DEX) 거래량은 오히려 25.2% 증가했다. 전체 DEX 거래량의 74.1%는 SUN V3를 통해 처리됐고, 이는 트론의 디파이 활동이 특정 플랫폼에 집중된 양상을 보이고 있음을 방증한다. 저스트랜드(JustLend)와 SUN 프로토콜은 트론 디파이 생태계에서 TVL 기준 99%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당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부문에서도 트론의 강세는 두드러졌다. 스테이블코인 총 시가총액은 전분기 대비 22.2% 증가한 809억 달러, 이중 테더(USDT)의 점유율은 99.2%에 달했다. 특히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유통 중인 글로벌 USDT 물량의 약 50.6%가 트론 네트워크에서 구동되고 있으며, 일일 평균 USDT 전송량도 213억 달러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11.6% 증가했다.
트론은 또한 기술 업그레이드와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이번 분기에는 주요 이더리움 개선 제안서(EIP)를 도입한 칸트(Kant) 메인넷 업그레이드와 함께, 보상 구조를 개편하는 제안 102 및 103이 슈퍼 대표자 투표를 통해 채택됐다. 이러한 변화는 블록 보상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개발 환경을 확장하는데 기여했다.
네트워크 보안과 탈중앙화 측면에서는 총 393개의 슈퍼 대표자 후보군이 존재하며, 가장 많은 득표를 얻은 주체조차 전체 투표의 10%를 넘지 못하는 분산 구조를 구축했다. 지리적으로는 84개 지역에 7,405개의 노드가 분포되어 있어 국가별 리스크 분산에도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새로운 스테이킹 메커니즘인 스테이크 2.0의 도입 이후 전체 스테이킹 참여율은 47.1%까지 상승했다.
생태계 파트너십 또한 트론의 확장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에스알엠 엔터테인먼트, 프리비, 브리지(스트라이프 계열사), 에이온 페이 등과의 협력은 네트워크 실사용 기반을 넓히는 데 핵심적이다. 특히 USD1의 트론 네이티브 발행은 스테이블코인 확장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또한 트론은 트론 빌더스 리그(TRON Builders League)와 같은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자 생태계를 지원함으로써 지속적인 기술 진화를 도모하고 있다.
향후 트론은 동적 수수료 조정,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 상태 데이터 만료(state data expiration) 등 다양한 기능을 도입하여 네트워크 유연성과 경제 모델의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이러한 전략은 트론이 안정적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와 온체인 금융 허브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