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 법적 분쟁에서 새로운 국면이 전개됐다. 토레스 판사가 양측이 합의한 화해안에 대한 승인을 거부하면서 XRP 가격이 5% 가량 하락했다.
15일 제임스 필란 변호사의 보고에 따르면, 뉴욕 남부지방법원의 토레스 판사는 양측이 제출한 판결 신청을 '절차상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법원은 양측이 규칙 60조에 따라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화해안은 지난해 법원이 명령한 1억 2,500만 달러의 제재금을 60% 감액한 5,000만 달러(약 710억 원)로 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토레스 판사는 "법원의 관할권이 회복되더라도 절차상 문제로 인해 양측의 신청을 기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플의 최고법무책임자(CLO) 스튜어트 알데로티는 이번 결정이 "XRP가 증권이 아니라는 등의 리플의 승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단순히 리플의 교차항소 기각과 관련된 절차상의 문제일 뿐"이라며 "리플과 SEC는 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완전히 동의했고, 법원과 함께 이 문제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XRP 가격은 이번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XRP는 이번 주 초 2.7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전날 2.5달러로 내려왔으며, 법원의 기각 결정 이후 5.5% 가량 추가 하락하며 2.36달러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주요 지지선인 2.3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일간 기준 약 5%의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비트코인(BTC)은 10만 4,000달러 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