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가 암호화폐 산업의 다음 주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아프트스 재단(Aptos Foundation)의 생태계 책임자 아쉬 팜파티(Ash Pampati)는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콘센서스 2025(Consensus 2025) 행사에서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은 국경을 초월한 효율성과 거래 비용 절감 효과 덕분에 금융 인프라 혁신의 핵심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팜파티는 "미국 외 전 세계가 이미 스테이블코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미국도 이제 문 앞에 다가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국가 간 송금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절차적 장벽'을 걷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나이지리아로 자금을 보내려 할 경우 복잡한 금융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손쉽게 송금할 수 있다는 점이 이러한 디지털 자산의 핵심 장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스테이블코인은 전통적인 해외 송금 수단보다 빠르고 저렴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변동성이 심한 신흥국 통화보다 가치 보존이 안정적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환헤지 수단으로 활용되며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은 데이터에서도 입증된다. 디지털 자산 보안 인프라 기업 파이어블록스(Fireblock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 지역 기업의 71%는 스테이블코인을 국경 간 지불에 사용하고 있으며, 절반 이상은 전통 금융보다 거래 비용이 낮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팜파티는 기관 투자자의 진입 또한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관 차원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온체인 기반 인프라를 바탕으로 B2B나 B2C 금융 서비스의 틀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하는 계기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기업들의 인프라 준비도는 높아진 상태다. 파이어블록스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기업 중 86%가 이미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고, 75%는 고객 차원에서 명확한 수요를 확인했다고 응답했다.
업계는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본격화되면 글로벌 금융 생태계에 새로운 판이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친암호화폐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금융 당국이 규제 환경을 명확히 정비할 경우 제도권 유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