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실물자산 토큰화 규제 현대화를 촉구하는 42페이지 분량의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번 제안은 금융 시스템의 명확성과 현대화를 위한 것이다.
로빈후드는 제안서를 통해 채권, 부동산, 주식 등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표현한 RWA(Real World Assets)가 기존 자산과 동일한 법적 기준으로 관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래 플랫폼은 이러한 디지털 자산을 파생상품이나 합성상품으로 분류하는 대신 원래의 금융 정체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규제 체계에 쉽게 통합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로빈후드는 현재 주별로 분산된 증권 감독 체계가 새롭게 부상하는 토큰화 경제에 적합하지 않으며 혁신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오프체인 거래 실행과 온체인 결제가 가능한 실물자산 거래소(RRE) 설립을 제안했다. 이 플랫폼은 점보와 체이널리시스 같은 기업들과 협력해 KYC와 자금세탁방지(AML) 솔루션을 포함한 강력한 컴플라이언스 도구도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RWA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과 리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토큰화된 실물자산 시장은 2033년까지 18조 9000억 달러(약 2경 6838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연평균 53%의 성장률로, 12조 달러에서 23조 4000억 달러 사이의 보수적-낙관적 전망치 중간에 위치한다.
실물자산의 소유권을 블록체인으로 표현하고 이전하는 토큰화는 주요 기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JP모건의 키넥시스 플랫폼은 이미 1조 5000억 달러 이상의 토큰화 거래를 처리했으며, 블랙록의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BUIDL도 올해 3월 운용자산 10억 달러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