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은행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제이피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이 공동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를 초기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논의에는 젤(Zelle) 운영사인 얼리워닝서비스와 클리어링하우스 등 은행 소유 결제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다. 다만 은행들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은 아직 구상 단계이며, 향후 관련 법안 통과와 시장 수요에 따라 진행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소식은 최근 미 의회에서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진전을 보인 직후 나왔다. 지난 20일 '안내 및 미국 스테이블코인 혁신 구축법(GENIUS Act)'이 상원 투표를 통과해 본회의 논의가 예정되어 있다.
미국 은행들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시기에 스테이블코인이 널리 보급되어 예금과 거래량, 수익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특히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3월 트럼프 가문의 디파이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스테이블코인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은행들은 2년 전 암호화폐 규제 강화 이후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은행들은 기존 시스템으로는 수일이 걸리는 국제 송금 등 일상적 거래를 스테이블코인으로 가속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비트멕스 창업자 아서 헤이스는 이를 두고 서클과 같은 암호화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몰락을 암시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미국 은행들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과 경쟁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은행 계좌와 각종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암호화폐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2,480억 달러로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약 7%를 차지한다. 이달 초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은 2,2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 연구진은 5월 초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028년까지 현재의 8배 이상인 2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