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미국인 피해자들로부터 2억 달러 이상을 사기친 여러 돼지도살 사기를 가능하게 한 혐의로 필리핀 소재 기업을 제재했으며, 피해자 1인당 평균 손실액은 15만 달러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29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청(Office of Foreign Assets Control)이 펀널 테크놀로지(Funnull Technology Inc.)와 그 관리자 리우 리즈히(Liu Lizhi)를 제재했다고 목요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기관은 이 회사가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로부터 IP 주소를 구매한 후 악의적 행위자들에게 판매하여 "사기 플랫폼과 기타 악성 웹 콘텐츠를 호스팅"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기관에 따르면 펀널은 연방수사국(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에 신고된 가장 많은 암호화폐 투자 사기 사이트들과도 연결되어 있다.
성명에서 마이클 폴켄더(Michael Faulkender) 재무부 부장관은 "오늘의 조치는 이러한 사이버 사기를 가능하게 하고 미국인들의 피땀 흘려 번 저축을 빼앗는 펀널 같은 범죄 조직을 와해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미국은 가상화폐와 유사 기술의 사용을 포함해 합법적이고 안전하며 보안이 강화된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하는 데 강력히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2024년 불법 수익이 전년 대비 거의 40% 증가한 가운데 돼지도살 사기는 수년간 정부의 감시 대상이 되어왔다.
로맨스 사기로도 알려진 돼지도살 사기는 사용자들과 관계를 구축한 후 사기성 투자로 유인하는 수법이다. 연방예금보험공사(Federal Deposit Insurance Corporation)와 미국 시크릿서비스(U.S. Secret Service) 같은 연방 기관들이 이러한 사기에 대해 경고를 발령했으며, 법 집행 기관들이 이러한 활동과 관련해 여러 차례 체포를 실시했다.
재무부는 목요일 펀널이 특히 "웹사이트를 위해 유사하지만 고유한 이름을 대량으로 생성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도메인 이름을 생성했다고 밝혔다.
기관은 "이러한 서비스들은 사이버 범죄자들이 사기 웹사이트를 만들 때 신뢰받는 브랜드를 사칭하기 쉽게 만들 뿐만 아니라, 합법적 제공업체들이 웹사이트를 차단하려 시도할 때 다른 도메인 이름과 IP 주소로 빠르게 변경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