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5월 29일, 필리핀에 본사를 둔 퍼널 테크놀로지(Funnull Technology Inc.)와 이 회사의 운영자인 리우 리즈(Liu Lizhi)에 대해 제재를 발표했다. 이들은 '돼지 도살(pig butchering)'로 불리는 투자 사기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2억 달러 이상을 사기당하게 한 사건과 관련이 있다. OFAC에 따르면, 퍼널은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로부터 IP 주소를 구매한 뒤 이를 사기 조직에 재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 조직은 이 IP 주소를 이용해 신뢰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인 것처럼 위장해 피해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돼지 도살' 사기는 가짜 투자 정보를 미끼로 피해자에게 접근해 장기간 신뢰를 쌓은 뒤 막대한 금액을 송금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번 제재는 미국 정부가 국제 사이버 금융 범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진다.